"코코 샤넬·프리다 칼로처럼 되고 싶다면 관행은 잊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세요"

입력 2013-09-24 21:21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열정樂서' 시즌5 첫 강사로

로레알 등 거쳐 2007년 삼성 입사
오너 일가 제외 여성 최고위 직급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사진)이 24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열정樂서’ 시즌5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던진 질문이다. 이 부사장은 “두 사람 모두 강한 신념으로 관행에 이끌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살았다”며 “그래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열정樂서’는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과 경제·경영·문화계 저명 인사가 멘토로 나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다. 2011년 시작해 다섯 번째 시즌을 이날 시작했다.

이 부사장이 진행한 시즌5 첫 강연의 주제는 ‘스스로 주도하는 삶’이었다. 그는 “나 역시 이렇게 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던 학창 시절 이후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을 택했고 그곳에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그 과정에서 능력있고 솔직하면서 당당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면서 일에 몰두하고 자연히 성과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1987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을 공부했다. 이후 유니레버, 로레알 등을 거치며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15년 이상 마케팅 경력을 쌓았던 그에게 2007년 삼성전자 입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부사장은 “두려움보다는 열정과 끈기로 승부한 덕분에 지금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그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사장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 내 최고 직급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어 휴대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주관과 철학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인생이고 성취”라며 ‘Design your life(당신의 삶을 주도하세요)’라는 갤럭시노트3 광고 문구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자로는 이 부사장과 함께 박찬욱 영화감독이 무대에 올라 창의와 열정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강연 후엔 2NE1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2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다음 열정樂서 무대엔 야구선수 박찬호와 윤진혁 에스원 사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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