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 탄생…미국 어플라이드, 도쿄 일렉트론 인수

입력 2013-09-24 21:49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을 93억9000만달러(약 10조84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도쿄 일렉트론을 인수, 새로운 합병 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합병되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290억달러로 추정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지분 68%를 보유하게 된다. 이 회사의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합병법인 신주 1주씩을 받게 되며 피합병법인인 도쿄 일렉트론의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3.25주씩을 받는다.

지난 1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마이크 스플린터의 후임으로 내정된 게리 딕커슨이 합병회사의 새로운 CEO를 맡을 예정이다. 도쿄 일렉트론의 테츠로 히가시 CEO는 합병법인의 이사회 회장직을 맡게 된다.

반도체 장비업계 1위와 2위의 합병은 반도체 시장의 장기 불황에 따른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부진에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의 지난달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도쿄 일렉트론 역시 지난 2분기(3~6월) 30억엔(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BGC 파트너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일본 에쿼티 세일즈 매니저는 "이번 합병은 연구개발(R&D) 비용은 올라가는데 수요는 줄어드는 상황에 따른 자구책"이라며 "산업에 구조적인 문제(공급 과잉)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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