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설과 함께 동양증권의 고객이 대거 이탈하면서 증권업계에서 이를 겨냥해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 위기설로 동양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지난 23∼24일 이틀간 동양증권 계좌에서 인출된 금액과 펀드 환매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의 고객 이탈을 다른 증권사들은 '기회'로 반기고 있다.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CMA와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고객 모으기에 나선 것.
증권사 영업점에서는 관할 지역 주택가 등을 대상으로 가두 캠페인 등을 통해 이탈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 종금업 라이선스 보유 증권사는 블로그를 통한 CMA 홍보 과정에서 동양증권 관련 기사를 함께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동양증권 영업점 직원은 "타 증권사에서 이탈 고객과 관련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한 대형 증권사에서는 이탈 고객 명단을 구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영업직원은 "모든 증권사가 불황을 맞아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최근 CMA 등을 통해 동양증권 고객자금이 일부 유입됐다"며 "이탈 고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RP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기회요인만은 아니라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영업직원은 "동양증권 사태로 증권사에 대한 불신이 재차 불거지면서 관리 고객 중 CMA 등에서 자금을 빼 은행으로 옮긴 고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과 금융당국은 고객 불안 진정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 위기설 대두에도 불구하고 동양증권 CMA와 동양증권을 통해 가입한 펀드는 보호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증권사를 통해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등 실물자산은 한국예탁결제원에, 현금자산은 100%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돼 어떤 형태로든 동양증권과 무관하게 고객 자산은 보호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법규상 별도 예탁 의무가 없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현재 국공채·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동양증권은 그룹 문제로 심리적인 우려는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많지 않으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동양그룹 문제로 동양증권의 투자자 예탁금을 이용하는 일도 제도상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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