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온라인 게임 강자' 한국

입력 2013-09-25 17:10   수정 2013-09-25 22:29

모바일 개발 치중하다 LOL 등 외국게임에 시장 절반 잠식

열혈강호2 등 잇단 실패로
신작 개발에 몸 사려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게임회사들이 자체 개발을 멈추고 해외에서 성공한 게임을 들여오는 데만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온라인 게임 10종 중 절반가량이 외산 게임으로 채워졌다. 이미 50%를 웃도는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이 온라인게임 순수입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사 앞다퉈 외산 수입

25일 게임시장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LOL·사진)’다. 점유율이 39.16%에 달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국 게임의 위기’를 말하기는 어렵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의 사례에서 보듯 잘 만들어진 해외 게임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이전에도 흔히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해외 게임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있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절대적인 인기를 끄는 동안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계속 자체 개발 게임을 내놓았다”며 “반면 지금은 온라인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회사가 엔씨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블루홀스튜디오 등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외산 게임을 들여오는 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넥슨이다. 지난해부터 ‘피파온라인3’ ‘프로야구2K’ ‘워페이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를 국내에 가져와 서비스했고, 하반기에는 LOL의 대항마로 ‘도타2’를 출시할 예정이다. 도타2는 미국 유명 게임사 밸브가 개발한 게임으로, 넥슨은 정식 출시하기도 전인 지난 7월부터 게임 리그를 열고 상금과 후원금을 제공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엠게임은 그리스 어벤추리가 개발한 ‘다크폴’ 아시아 판권을 사들여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크폴은 4월 북미·유럽 서비스 시작과 함께 하루 인기 게임 1위, 주간 인기 게임 2위를 차지하며 흥행성을 검증받은 게임이다.

○적은 비용에 성공확률 높아

게임업체들이 외국 게임을 수입하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많은 돈을 들여 게임을 개발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중견 게임업체들은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여력이 줄어들었다.

엠게임은 올초 300억원을 투입한 ‘열혈강호2’를 내놓았지만 국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17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40억원)보다 28.3% 줄었다.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월 유상증자로 90억원을 마련했지만 현재 유동자산은 328억원에 불과하다. 400억원을 투입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현재 1%가 안 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작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려면 보통 400억원 정도 드는데 해외 게임은 판권 구매에 200억~300억원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벤처캐피털들도 온라인 게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게임 분야에 3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한 벤처캐피털은 작년 상반기 10곳에서 올 상반기 5곳으로 줄었다.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도 외산 게임 수입을 늘리는 요인이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4월 ‘한국 온라인 게임의 미래’란 강연에서 “한국 게임 개발의 가장 큰 약점은 역사가 짧다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만든 장르의 게임이 너무 적다는 것”이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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