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벤처상생 위해 맛집·교통 등 6개 서비스 손뗀다

입력 2013-09-26 17:10   수정 2013-09-27 02:02

알람·패션SNS·쿠폰·요리도 철수키로
벤처·中企에 영향없는 사업만 신규 추진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서비스에서 철수한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을 위해 맛집·교통·알람·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6개 서비스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다산타워에서 열린 제4회 벤처기업상생협의체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맛집 검색·추천 서비스 ‘윙스푼’ △교통안내 서비스 ‘윙버스’ △알람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네이버굿모닝’ △요리 레시피 서비스 ‘네이버키친’ △쿠폰 서비스 ‘네이버쿠폰’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워너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윙스푼, 네이버키친, 워너비, 네이버굿모닝은 올해 안에, 네이버쿠폰과 윙버스는 내년까지 서비스를 접는다. 한성숙 네이버 미디어센터 본부장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 앱이나 웹소설 등 제휴업체와 사업 논의가 필요하거나 참가자가 1인 사업체로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는 유지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스타일쉐어’의 서비스와 비슷해 논란이 됐던 워너비는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한 본부장은 “유지가 결정된 서비스라도 경쟁 서비스와 검색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정리가 필요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는 새 서비스를 내놓을 때 ‘서비스역량평가제’를 통해 벤처나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7일 중개업자에게 광고료를 받고 매물 정보를 올리는 부동산 서비스사업을 중단하고 매물정보 유통이 이뤄지는 플랫폼만 남기겠다고 발표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도 구상 중”이라며 “네이버가 10년 넘게 해외에서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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