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굴리기 좋은 곳은?

입력 2013-09-26 17:23   수정 2013-09-27 00:18

하루만 둬도 금리 年2.5%
증권사 CMA 투자 관심을




“동양증권이 불안하다는 소문에 일단 돈을 인출하긴 했는데 어디에 넣어놔야 좋을지 모르겠네요.”(직장인 성철환 씨)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수년째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서다. 이번주 들어 동양증권에서 빠져나온 4조~5조원의 예탁금도 갈 곳을 찾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오르자 보유 주식이나 펀드를 팔고 현금화한 뒤 시장을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들이 가입할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CMA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종금형 등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5%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준다. 종금형을 제외하곤 예금자보호법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국공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RP형 CMA는 예치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게 특징이다. 대신증권 등 일부는 자사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 등에게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적용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CMA 다음으론 MMF가 유리하다. 수익률이 현재 연 1.8~2.2% 선이다. MMF도 펀드의 일종이어서 환매 뒤 바로 돈을 찾을 수 없다. 또 시중의 채권금리가 급등하면 갑자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일반 은행 계좌와 달리 입출금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

은행들이 판매하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는 예치액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5000만원 미만을 넣으면 연 1.7%를 적용하지만 그 이상일 땐 연 1.8~1.9%를 준다. 산업은행은 온라인 MMDA(하이어카운트) 금리를 시중은행 중 최고인 연 2.25%로 정하고 있다. MMDA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다. CMA처럼 카드대금과 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취급하는 발행어음 역시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된다. 하루만 맡겨도 연 2.5% 안팎의 금리를 보장한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적용하는 구조다.

초단기가 아니라 3개월 정도 투자할 수 있다면 RP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요즘 나오는 60일물 RP 금리는 연 4% 선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돈을 떼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만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물량을 확보하는 게 어렵다. KDB대우증권 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지점 고객을 위해 월요일마다 예약을 넣고 있는데 원하는 만큼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취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 펀드 역시 단기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을 입을 수 있다. 총보수(수수료)와 과거 운용실적이 천차만별인 만큼 펀드에 가입하기 전 반드시 비교해보는 게 좋다.

조재길 기자 road@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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