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바른본병원, 무릎 관절염 연골 손상정도 다를 때…부분 인공관절·휜다리교정술 병행

입력 2013-09-27 06:59  

젊은데 무릎이 욱신욱신?


심모씨(60·서울 강동구)는 10년 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시작됐다. 연골이 많이 손상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했다. 증상이 심해 다리도 O자형으로 변했다. 하지만 수술이 부담스러워 진통제와 물리치료로 버텼다. 심씨는 최근 수술 부담을 많이 줄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알게 됐다. 연골이 많이 손상된 오른쪽 무릎은 부분 인공관절 수술, 다리가 휜 왼쪽은 휜다리교정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떠올린다. 가장 대중적인 수술이어서다. 하지만 관절 전체를 들어내야 하므로 수술 부담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안형권 바른본병원 원장은 “나이가 60세인 사람의 1년과 80세인 사람의 1년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관절염이 진행됐다고 해서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전치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동일한 사람이라고 해도 양쪽 무릎 손상 정도나 종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관절 주변 조직을 최대한 살리면서 치료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부분 인공관절 수술’과 ‘휜다리교정술(경골근위부절골술·HTO)’이 대표적이다.

부분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관절 중 손상된 일부만 치료하는 방법이다. 자동차 앞 문짝이 조금 찌그러졌다고 가정하자. 이때 앞문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망가진 부위만 편 후 도색해 쓰는 원리와 비슷하다. 안 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약 30%는 부분 인공관절 수술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인대·힘줄·뼈 등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관절 운동이 정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수술 부담도 적다. 안 원장은 “약 5㎝만 절개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 없고,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부분 인공관절 수술 대상은 △관절염 진행 상태가 중기일 때 △나이가 40~60세로 젊을 때 △무릎 관절 안쪽 연골의 마모가 심할 때 △다리의 O자형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다.

휜다리교정술은 무릎 관절염 때문에 O자형으로 휜 다리를 바로잡는 수술이다. O자형 다리는 무릎 관절 안쪽에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린다. 이 부위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연골이 점차 손상된다. 반면 관절 바깥쪽은 오히려 체중 부담이 적어 연골이 건강하다.

안 원장은 “O자형 변형이 심하지만 관절 안쪽 연골 손상이 크지 않은 60세 미만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휜다리교정술은 휜 다리를 펴서 관절 일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치료다. 휜다리교정술은 기다란 바게트 빵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안 원장은 “딱딱한 바게트 빵을 억지로 곧게 펴려면 부러진다”며 “하지만 빵 중간중간 칼집을 내면 펼 수 있다”고 말했다. 휜다리교정술은 이렇게 뼈에 칼집을 내서 편 후 발생한 빈 공간에 인공뼈를 넣어 고정하는 것이다. 부분 인공관절 수술과 휜다리교정술은 수술하고 약 3일 뒤부터 보조기구 없이 걸을 수 있다. 안 원장은 “한 사람의 관절염 환자라도 양쪽 무릎의 손상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치료를 각각 적용해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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