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23일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당뇨관리사업에 나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는 병원이 위치한 강남구 지역 독거노인 14명에 대해 스마트폰을 이용, 지속적인 혈당수치를 점검하고 필요한 건강관리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독거노인은 거동이 힘들어 정기적인 병원 방문 대신 지역 보건소 소속 가정방문 간호사에게서 검진과 간단한 투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문 의료진에 의한 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가 부족해 개인 질병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제한점이 있었다.
이에 강남세브란스 당뇨병센터에서는 대상자들에게 매번 혈당수치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전용 혈당측정기를 제공한다. 또 주 1회 혈당측정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오고 저장할 수 있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가지고 대상자들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철우 당뇨병센터 소장은 “휴대폰에 저장된 혈당 측정 정보는 당뇨병 전문 교수진에 의해 분석돼 대상자 개인별 당뇨관리에 필요한 최적의 약물처방과 생활습관 교정 등의 진료자문을 제공한다”며 “원격당뇨관리를 통해 기존 당뇨질환의 악화는 물론 관련 합병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소장은 시범사업 첫날인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양재천 U-헬스센터’ 교육실에서 강남구 보건소 소속 가정방문 간호사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IT기술을 이용한 당뇨관리 방문간호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안 소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당뇨관리가 환자의 당뇨수치 관리 효율성 증대와 초기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가정에서 손쉽게 고혈압을 비롯한 여타 만성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환자 본인은 물론 지역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유비쿼터스 의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안 소장은 이번 원격당뇨관리 시범 사업 대상자인 강남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실제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당뇨관리를 시연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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