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25일(15: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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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한글과컴퓨터의 주가가 1만3000~5000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소프트포럼의 자금 상환 압박이 현실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소프트포럼이 한컴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맺은 풋백옵션 계약 때문이다.
소프트포럼은 2010년 10월 김정실 한컴 회장과 함께 한컴 주식 507만주(당시 21.98%)를 주당 1만367원씩 총 526억원을 주고 인수하면서 한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소프트포럼은 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큐캐피탈 등이 운영하는 두개의 PEF를 끌어들였다. 코에프씨 큐씨피 아이비케이씨 프런티어챔프 2010-2호 PEF 는 이 가운데 246만주(당시 10.7%)를 인수했고, 큐씨피 제2호 기업구조개선 PEF는 138만주(당시 6%)를 인수했다. 주식 인수는 소프트포럼이 매입한 주식을 두 PEF가 승계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당시 계약상 부속합의서에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가 붙어 있었다. 소프트포럼이 한글과컴퓨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3년이 지나서 기준주가(1만3600원)에 미달하는 날이 발생하면 언제든 두 PEF가 기준주가로 매수해 줄 것을 소프트포럼에 청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소프트포럼이 한컴 인수 당시 4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던 한컴 주식은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1월 25일에는 52주 최고가인 2만25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4일에는 풋백옵션 행사 기준가를 밑도는 상황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24일 한컴은 52주 최저가인 1만3400원을 장중 한때 기록하면서 1만3500원에 마감했다. 25일에는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전날보다 12%가량 오른 1만5150원으로 마감했다.
코에프씨큐씨피아이비케이 PEF와 큐씨피2호PEF는 그동안 주식을 순차적으로 처분해 현재는 각각 한컴 주식 61만주(2.6%), 34만주(1.5%)를 갖고 있다. 만약 두 회사가 인수 3년이 지나는 내달 이후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소프트포럼은 약 130억원 가량을 들여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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