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매몰비용은 이별을 어렵게 한다

입력 2013-09-27 16:44  

한걸음 더 !


이 영화는 어느 눈 오는 날 연희가 다시는 오지 않기로 했던 준영의 집에 다시 찾아가 문을 여는 것으로 끝난다.

연희는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왜 애정이 없는 남편하고도, 사랑하지만 결혼하고 싶진 않은 준영과도 헤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이들에게 들인 시간과 정성, 돈이 아까워서’일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사랑이 끝나면 사귀는 동안 들였던 돈과 시간은 ‘매몰비용’으로 간주하고 잊으라고 권한다.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급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깨끗이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간 투입한 비용이 아까워 그 자리를 맴돈다. 심리학자 홀 아키스와 캐서린 블러머는 사람은 일단 시간과 돈, 노력 등을 투자해 어떤 결정을 하면 성공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과거 결정을 계속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매몰비용인 뷔페 입장료가 아까워 무리하게 음식을 먹다가 배탈이 나는 건(→매몰비용의 오류) ‘매몰비용의 오류’의 전형적인 예다. 뷔페 입장료는 어차피 무를 수 없는 비용이므로 먹고 싶은 음식을 적당히 즐겁게 먹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이득이다.

이러한 매몰비용의 오류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이 급속도로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무시하고 기존에 투자된 중저가 피처폰 중심의 라인업을 고집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떠오르는 와중에도 기존 OS인 심비안에만 집중했다.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진 노키아는 결국 지난 3일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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