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열애설 후폭풍에 팬페이지도 폐쇄…직접 해명이 답?

입력 2013-09-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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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영 기자] 인피니트 엘이 거센 열애설 후폭풍을 맞고 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9월26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처음 제기된 ‘엘 열애설’에 대해 줄곧 함구하다 27일 오후가 돼서야 “엘과 김도연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친구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뒤늦은 해명에는 빈틈이 많았다. 네티즌들이 제기한 증거자료 역시 신빙성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소속사 역시 한번에 납득이 갈만한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남녀의 주인공이 엘과 김도연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주위에 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친구들이 있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그 외 다른 증거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런 것들이 떴는지 모르겠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어째서 김도연의 셀카에 엘과 똑같은 팔찌를 찬 남자의 손이 찍혔는지, 그들이 사귀는 것이 아니라면 왜 김도연의 트위터에 열애를 의심케 하는 글이 여럿 포착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전날 설리-최자 열애설에 이어 또한번 충격을 받은 아이돌 팬들은 이른바 ‘탈덕’(벗을 탈(脫)자와 오타쿠를 비아냥거리는 말인 오덕후의 덕을 합친 신조어. 오타쿠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으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 엘 개인 팬페이지 중 한 곳은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운영자는 대문에 ‘인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시 한편을 걸어놓았다.

이 시에는 “길을 가던 나그네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본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 것일까?’ 차마 눈부셔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태양이 대답한다. ‘나를 향해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네게 있었으면...’ 나그네는 고개를 저었다. ‘너를 향해 마주하면 나는 눈이 멀게 돼’ 이 대답을 들은 태양은 다시 대답한다. ‘시간이 흐르면 넌 나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돼’ 나그네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난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라고 담겨있다.

본래는 대문 사진 없이 “rest.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조금 쉬어갑니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던 명수야. 그런 너를 빛나게 하기 위해 너의 팬들은 더 깊은 어둠이 되려하지 않았니. 그러면 너는 너를 더욱 소중하게 지켰어야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들은 “차라리 인정을 하지. 뭔가 속이 답답해” “사귀면 사귀는거고 아님 아닌건데, 친구끼리 원래 그렇게 다정한가요? 소속사 말고 본인이 입을 열었으면 좋겠네요” “팬들이라면 최소한 엘이 하는 말은 믿어줘야죠. 탈퇴하는 분들은 엘이랑 본인이 사귈 줄 알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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