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의 반란 ‘대머리(남성형 탈모)’, 해결법은 없나?

입력 2013-09-28 07:40  


[이선영 기자] 외모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남성형 탈모도 점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탈모가 취직, 결혼은 물론 대인관계와 직장생활 등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머리숱이 없는 사람의 경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실제 보다 나이 들어 보이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등의 이유다. 이에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과 유형,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1942년 해밀턴이라는 학자가 처음 제기했다. 그는 사춘기 전에 거세돼 남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는 환자는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관찰해 남성호르몬이 남성형 탈모의 원인물질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탈모는 안드로겐과 유전적 소인이 주요 원인이며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이 특히 많아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면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또한 정확한 유전 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성 질환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대사 장애, 내분비 질환, 스트레스, 환경변화, 수술, 약물치료 등이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생시기와 유형 탈모는 대부분 중장년에 발생하기 때문에 20대에 탈모가 시작되면 왜 벌써 탈모가 시작 되는가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증은 체내에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사춘기 이후면 어느 때나 찾아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십대 후반의 아들과 함께 진료실을 찾는 부모도 있다. 아버지는 나이가 든 후 탈모가 시작됐는데 왜 아들은 일찍 탈모가 시작됐는가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많지만 이는 유전된 남성형 탈모증이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심한 탈모를 보이지만 자식은 미미한 탈모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탈모는 대개 양쪽 이마 끝의 헤어라인이 파고들며 M자 형으로 시작된다. 양쪽 끝의 파여진 부분이 점점 더 깊어지며 가운데 부분에서 합쳐지고 뒤로 진행되는 경과를 밟게 된다.

앞이마의 헤어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며 정수리의 숱이 줄고 두피가 들여다보이게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과 비교해 탈모증의 발병률이 적을 뿐 아니라 탈모의 유형도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증상 탈모는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빠지는 현상이 아니다. 정상적인 모발은 머리가 나면 약 5-8년 정도 성장기를 지속하다가 휴지기와 퇴행기를 거쳐 빠지고 그 자리에 약 2-3개월 후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남성형 탈모증이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자라던 머리가 빠진 후 자라나는 새로운 모발의 성장 기간이 짧아지고 모발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성장하고 빠지는 주기를 계속할수록 성장기간은 계속 짧아진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된 사람의 이마에 이발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상 자라지 않는 모발이 보이게 된다. 탈모를 느끼기 전 모발이 평소와 다르게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머리 모양을 만들려 해도 머리에 힘이 없어서 원하는 모양을 낼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치료 한번 시작된 탈모는 웬만한 방법으로는 멈출 수 없다. 탈모는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각광받고 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되어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반드시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에서는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써로게이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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