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34년 만에 양국 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선 것. 이란의 핵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마치고 이날 공항으로 가던 길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화는 15분간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나는 양국 정부에 이란 핵 문제 합의를 위해 빠르게 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화 통화가 1979년 이후 처음이라는 사실이 양국 간의 깊은 불신을 말해준다”며 “하지만 전화 통화는 어려운 역사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1979년 이란의 미국 외교관 억류 사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반미 행보, 이란의 핵 개발 강행 기조 등으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대미 온건파인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미국 측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두 정상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대미 강경파를 의식해 응하지 않았다. 대신 전화 통화를 통해 화해 제스처 수위를 낮추면서도 실리를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에 독일을 더한 ‘P5+1’과 이란이 1년 안에 핵 협상을 타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이란 국민들은 이번 전화통화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이 수도인 테헤란 공항에 도착하자 성난 일부 군중이 신발과 계란을 투척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봉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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