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어이없는 사고 왜? "특혜인사·감독 부족 탓"

입력 2013-09-29 17:12   수정 2013-09-30 00:28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자격 요건이 안 되는 기업 수십곳에 1700여억원의 부당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외지점 및 인력 관리의 문제점도 함께 불거졌다. 해외지점 발령이 은행 내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지점파는 은행 내 특권층

감독당국과 국민은행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지점 인력관리 제도와 관행 등을 철저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선 해외지점에서 일할 기회를 얻으려면 우선 경영진과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13만4000여명인 데 비해 해외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9곳에 불과해서다.

해외근무자들은 은행내 특권층으로 분류된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외점포를 조사하려고 하면 감사원 등을 통해 중단을 요청하는 압력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외지점은 국내 점포보다 지점장의 대출 전결 권한이 커 부실·부당 대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감독 인력 부족도 원인

은행들마다 국내외 점포에 대한 검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여·수신 상시감사 등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마다 30~50여명의 점포 검사 인력을 갖고 있는데 1000여개의 국내 점포도 감당하기 힘들어 해외 점포에 대해 현장 검사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국내 은행 본점의 내부통제 현황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이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금융당국이 해당 국가의 금융감독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해야 하는 점도 어려운 대목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점포에 대한 문제를 발견한다고 해도 해당 국가 금융감독기관에 통보하고 제재를 해야 하는데,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신영/장창민 기자 nyusos@hankyung.com




▶[화제] "30초에 380만원" 돈 버는 네비게이션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li>신성일, 49세 연하 女배우와 침대서…'화끈'</li>
    <li>김보민, 김남일에게 '집착'하더니 이럴 줄은</li>
    <li>톱 배우, 100억 탕진하더니 美서…충격</li>
    <li>이영애 남편, 한채영과의 루머에 그만…</li>
    <li>女직원, 부장님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가…</li>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