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감각보다 조직력?”
약 40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최고운용책임자·CIO) 선임 절차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온기선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유정상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 정재호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 홍완선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 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네 명의 후보가 추려졌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들 중 한 명을 골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업계에서는 하지만 최종 후보 면면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지만 모두 토종 전문가라는 점 때문이다. 최 이사장이 그동안 ‘글로벌 감각’을 차기 CIO 자격 1순위로 강조해온 점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최 이사장은 당초 “이번 CIO는 국제통을 뽑겠다”며 처음으로 영어면접을 도입하기도 했다. 본인이 조세, 복지 전문가인 만큼 CIO에게 투자 전권을 맡겨 국제 시장을 둘러보게 하겠다는 의중 때문이다. 전임 전광우 이사장처럼 해외로 다니면서 골드만삭스, KKR 등 글로벌 큰손들을 자주 만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관할 부처인 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점을 활용해 최 이사장이 내치에 주력하고, 해외와 관련된 것은 기금운용본부 수장인 CIO가 맡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이번 CIO 공모에는 글로벌 운용업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전문가들이 적지 않게 참여했다. 22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재미동포 출신의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와 골드만삭스 출신 임원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모두 면접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측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금운용 본부 이전을 앞두고 조직 장악력과 투자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르면 2016년 전남 나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30대 초중반의 실무 인력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CIO 중심으로 조직을 추스르지 않으면 기금운용본부가 흔들릴 수밖에 없고, 이는 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충분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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