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가르는건 관상보다 땀과 노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
요즘 ‘관상’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려는 수양대군과 이를 막는 김종서 사이에 관상가가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다.
관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가 매우 깊다. 가장 일찍부터 관상이 발달한 곳은 중국이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고포자경은 공자의 상을 보고 대성인이 될 것을 예언했다 하고, 삼국지에서도 위연이 유비를 찾아갔을 때 책사인 제갈량이 그를 ‘반골(反骨)의 상’이라며 멀리하라고 권하는 대목이 있다.
서양도 예외가 아니다. 기원전 6세기 무렵 히포크라테스는 ‘관상을 본다(physiognomiz)’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상학(physiognomics)’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얼굴과 외모를 중시하는 한국에서도 관상이 활발했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7세기 신라 선덕여왕 때 관상학이 전래된 이래 고려 말 혜징이 이성계를 보고 장차 군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일이나, 고종의 어린 시절에 미리 임금이 될 것을 예언한 관상가 박유붕은 자신이 한쪽 눈이 없어야 귀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눈을 찔렀다는 등의 일화가 전해진다.
관상가들이 상을 볼 때는 얼굴의 골격과 주요 부위, 색깔뿐만 아니라 모발, 주름살, 점 등도 함께 따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이마가 넓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눈썹은 짙을수록 좋으며, 코는 재물복을 말하는데 콧구멍이 들리지 않아야 하고, 귀는 귓불이 크고 두툼한 것이 좋다 한다. 여성은 눈꼬리가 처지거나 미간 사이가 넓거나, 웃을 때 잇몸이 많은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사실 사람의 외모는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이력이나 건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래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아주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존재다. 따라서 얼굴이나 두개골 모양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요즘은 외모를 바꾸는 것도 너무 쉽지 않은가?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본 짧은 소견으로는 사람의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역사에 남는 위인들의 인생은 운명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도전하고 개척한 것이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운명보다 미래를 위한 진한 땀과 노력이 아닐까 한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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