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올해 강원도는 K팝 열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방문위원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K팝 페스티벌 인(in) 강원’을 열고 전 세계 한류 팬들을 한국으로 초청한 것. 지난 28일 최종 결선무대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기까지 K팝과 한국의 매력을 알리느라 동분서주해온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났다.
▷K팝 페스티벌을 평가하자면.
“이번 행사는 한국방문위원회와 강원도, 원주시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관광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헝가리, 루마니아, 필리핀, 나이지리아, 폴란드, 카자흐스탄, 인도, 호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14개국에서 초청된 80여명의 K팝 해외 본선 우승자들이 각국을 대표해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쟁이라기보다는 동경하는 스타의 나라를 방문하고, 그곳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 K팝 팬들의 호응을 얻은 것 같다.”
▷이번 K팝 페스티벌은 기존 한류 공연과 뭐가 다른가.
“K팝 페스티벌은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팬들이 직접 커버댄스를 추며 K팝을 몸소 체험하는 축제의 장이다. 문화의 쌍방향 공유다. 커버댄스가 K팝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또 이미 한류가 확산된 시장보다는 수요는 있지만 한류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국가를 위주로 본선 개최지를 선정했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카자흐스탄이나 터키 국영방송 등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문화를 조명했다. 카자흐스탄처럼 한국 가수가 한 번도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 1000여명의 K팝 팬들이 우리나라 가수들의 댄스를 따라하는 걸 보며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K팝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그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가.
“2011년 초까지만 해도 소녀시대, 카라 등으로 대변되던 K팝이 일본, 중국, 일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2년 전 한국방문위원회에서 지원한 프랑스 파리 SM 공연을 시작으로 K팝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아시아 중심의 한류 열풍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아프리카 어린 소녀들이 한국말로 댄스팀을 소개하고,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춤을 따라 추는 걸 보면 파급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K팝을 넘어서 한류를 확산시킬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가요뿐 아니라 쇼핑, 태권도, 한글 등 더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융·복합 콘텐츠 상품을 발굴할 것이다. 지금은 2014년 1월3일부터 2월16일까지 진행하는 ‘2014 코리아 그랜드세일’ 참여 업체 모집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 기간에 쇼핑관광 이벤트로 기반을 잘 잡아 놓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 이벤트로 키우려면 할 일이 많다. ‘2014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소비자가 직접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대한 정보와 할인 혜택, 다양한 이벤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제공하도록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벤트 기간에 다른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로 각종 쇼핑 혜택 및 관광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품격 관광 활성화 사업을 위한 계획은.
“고품격 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고품격 관광코스 머스트 씨 루트(Must-See Routes)’를 추진 중이다. 한류스타를 활용한 콘텐츠를 KBS 및 일본, 중국 방송을 통해 방영하는 한편 외국인 전용 전국 순환형 버스 자유여행 상품인 ‘K셔틀(K-shuttle)’을 각 지자체와 함께 기획하고 있다.”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묘책은.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기간에 업계와 정부 등의 노력으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이 여세를 몰아 ‘2016~2018 범국가적 관광캠페인’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한국 관광의 전반적인 질적 제고로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민간 참여를 통한 관광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중요한 때 관광 분야의 유일한 민관 협력 조직으로서 한국방문위원회가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관광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민간 등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최근 외국인 개별 관광객(FIT) 비율이 75%까지 뛰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 국민이 ‘관광 접점’이다. 현재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홍보대사 ‘미소국가대표’의 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산되도록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둘러본 후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고품격 관광 코스와 상품을 제안하는 동시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환대 캠페인을 확대 추진할 것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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