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공급 확대로 유럽 정유·화학산업 타격"

입력 2013-09-30 16:54   수정 2013-10-01 02:16

지멘스 실적 악화로 대량 감원
EU 산업계 "에너지정책 바꿔야"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유럽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 값싼 에너지가 대량 공급되면서 유럽의 정유·화학 등 에너지 산업이 열세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최대 에너지회사인 에온의 요하네스 테이센 최고경영자(CEO)는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에너지 산업의 유럽에 대한 경쟁우위가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셰일가스 생산으로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의 3분의 1 또는 2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에너지 관련 설비투자는 미국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화학 산업에서도 미국이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셰일가스의 부상은 실제로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멘스가 앞으로 1년간 1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것이다. FT는 미국과 비교해 유럽의 가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면서,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지멘스의 실적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골자로 하는 유럽 에너지 정책이 셰일가스 개발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환경파괴와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들어 셰일가스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5월 “러시아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EU가 적극적으로 셰일가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이센 CEO도 “자기 힘으로 걷지 못하는 거인(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어린이용 과자(보조금)를 던져주는 동안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일부라도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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