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상경계열도 사전 교육…사람에 대한 생각 많이 해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소비재의 특성상 이공계 전공자에게 문이 넓은 편이다. 인문계 전공자는 대부분 영업마케팅직이나 경영지원직에 몰릴 수밖에 없다. 방대한 범위의 마케팅 직무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한 뒤 지원하는 것이 합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마케터를 만나 실무 얘기를 들었다.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
“‘끝없는 호기심’입니다.” 임찬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대리(30)는 ‘마케팅’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09년 입사한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일을 돕다가 마케팅의 매력에 빠져 선택한 길이었다.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잘 전달하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마케팅 부서에서는 제품가격 책정, 상품 기획, 해외영업, 국내영업, 소비자 조사 등의 일을 나눠 진행합니다. 저는 그중 브랜드전략 파트를 맡고 있어요.”
영상전략마케팅팀은 브랜드전략,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리테일 마케팅, PR담당 파트 등으로 나뉘어 있다. 임 대리가 일하는 브랜드전략 파트는 TV와 오디오·비디오(AV) 제품에 대해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게 광고캠페인을 제작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는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소비자 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를 따로 둬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을 수립합니다. 시장별로 인터뷰를 통해 세워둔 콘셉트를 점검하고, 정량테스트를 거쳐 콘셉트를 확정해 실행에 옮기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기까지 걸리는 평균기간은 6개월~1년.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의 전략을 진행시킬 수 있다. “직급에는 차이가 있지만 아이디어에는 직급이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TV 기능에 이름을 붙이는 네이밍 작업의 경우 신입사원이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요.”
임 대리는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위한 어학능력도 강조했다. “어학능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원어민 수준의 구사능력이 아닌 비즈니스 영어 능력이에요.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입사 후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니 외국어 능력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차 디지털커뮤니케이션전략팀
원창훈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전략팀 대리(34)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원 대리는 2011년 글로벌기업에서의 디지털 마케팅 업무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현대차에 지원, 경력 공채로 입사했다. 디지털커뮤니케이션전략팀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세부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실제 업무를 해 보니 대학 수업 때 배운 마케팅 이론이 도움은 되지만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아요. 그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달라야 하죠. 비(非)상경계열도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원 대리는 현대차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기억에 남는 마케팅 사례로 꼽았다. 업계 최초로 시작한 전략이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뉴미디어 채널에서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나의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마케팅팀에서는 평균 2~3년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 수년에 걸쳐 결정된 현대차 전체의 브랜드 캠페인 방향성을 기반으로 브랜드 속성을 적용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현대차는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는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브랜드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런 현대차의 가치를 어떻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현대차 마케터가 해야 할 일입니다.”
원 대리는 현대차의 마케터를 꿈꾼다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국내마케팅팀은 종합 판매·마케팅 전략 기획 및 신차 론칭, 차종별 시장 대응전략 기획 등의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마케팅팀은 스포츠 마케팅 활동, 주요 모터쇼 전략 수립 및 지원, 신차 론칭 지원, 해외 광고전략 수립 및 제작 업무를 한다.
김은진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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