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이 직접 제안…참여 활성화가 과제
“주부, 학생…. 국민 누구나 창조경제 주인공이 되는 날이 오게 하겠습니다.”(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전 국민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실현하는 창조경제 포털 사이트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사진)이 문을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특허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아이디어 제안부터 창업 성공 사례 도출까지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창조경제타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진 이 사이트는 지난 5월22일 ‘창조경제 종합포털’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수차례 원안을 수정하고, 7월8일 잠시 문을 열었다가 사이트 내의 ‘창조경제 사이버 박람회’ 준비 부족으로 하루 만에 문을 닫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출범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직접 서비스를 시연한 박 대통령은 지난 8월28일 10대 그룹 총수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의 3분의 2를 이 사이트 설명에 할애했을 정도로 창조경제타운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 사업화
창조경제타운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면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대학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 기술을 보태 아이디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 장관은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자유롭게 제안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며 “아이디어가 있지만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없거나 제도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부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는 △아이디어 제안 △전문가 멘토링 △아이디어 사업 지원정보 △성공사례 등의 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아이디어 제안’ 코너를 이용해 간단한 개인정보와 아이디어 내용을 등록하면 관련 분야 멘토가 아이디어 구체화,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사업화 과정에 도움을 준다. 공유 아이디어 공간을 통해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은 전문가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문가 멘토링’ 코너를 통해 멘토로 등록할 수 있다. 현재 641명이 멘토로 승인된 상태다. ‘아이디어 사업 지원정보’ 코너에서는 정부·민간에서 지원하는 사업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성공사례’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겉핥기식 멘토링 이뤄지면 안 돼
창조경제타운에는 내년도 미래부의 창조경제 예산 1026억원 중 114억원이 할당된다. 창업 관계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플랫폼인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문가 멘토로 참여하는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이 포털로 사람들을 이끌 유인책에 대해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일방적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창조경제 모임의 장(場)이 되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를 어떻게 잘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멘토인 김진형 앱센터 이사장은 “공유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미묘한 문제가 많이 발생할 텐데 이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공유 아이디어로 제안된 아이디어는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공지기술’로 분류돼 이를 통해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멘토로 참여하는 전문가가 실제로 시간을 낼 수 없어 겉핥기식 멘토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창업기업 직원은 “시도 자체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서비스를 한꺼번에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텅 빈 서비스가 될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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