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자 서밋 2013 "개발자들이여, 살아남자"

입력 2013-09-30 18:42   수정 2013-09-30 20:05

<p>생활 밀착형, 사생활 노출, 생존 전략 등을 키워드를 들고 한국의 인디가 모였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다. '게임이 만드는 방법'이 아닌 게임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p> <p>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경기도 안양 스마트콘텐츠센터 대회의실에서 '인디 개발자 서밋 2013' 컨퍼런스가 열렸다. '개발의 독립을 꿈꾸는 인디 개발자들의 총회'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80여명 가량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모였다.</p> <p>편안한 분위기 속에 녹아있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게임에 대한 이들의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주 KGC(한국 게임 컨퍼런스)에 이어 진행된 이번 행사는 뭔가 특이하다. 연사 소개부터 심상찮다. 강연의 시작을 연 팀 터틀크림의 박성용은 자신을 'Small but Unique'라는 모토 하에 '지금껏 보지 못한 게임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 새로운 것에 목매느라 재미는 놓치는건 아닌지 고민중'이라 소개했다.</p> <p>부산게임아카데미의 김성완 교수는 스스로를 21세기 마법사로 여기는 20년 묵은 구닥다리 게임프로그래머라고 이야기한다. 인디디벨로퍼파트너스의 이득우는 불멸장생의 인디 게임 개발을 위한 생명 연장의 꿈을 연구 및 인디 개발자 행사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이 행사가 KGC나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게스트로 등장하던 개발자가 호스트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전면 등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p> <p>별바람이란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광삼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온라인 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거의 멸종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하나둘 다시 생겨나고 있다. 대신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기보다 영화를 찍듯 유동적으로 프로젝트 팀 단위로 움직인다'며 새로워진 인디 개발자들의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어떻게 게임을 만드는가?' 혹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라기 보다,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생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며 실질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p> <p>'1인 개발로 앱스토어 앱 출시하기',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반칙성 간단 리소스 제작법' 등 발표자들이 몸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되었다.</p> <p>이득우 유니티 이사는 '생활 밀착형, 사생활 노출, 생존 전략 이 세 가지가 이번 강연의 키워드이다. 인디 개발자끼리 서로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개발자들끼리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며 반응이 매우 좋다. 이 강연을 시작으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장이 더욱 활발히 열리길 바란다'며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p> <p>수많은 스마트폰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 인디 게임 개발자들만이 모여 새롭게 시작하는 '인디 개발자 서밋 2013'은 의미가 여러모로 의미가 특별하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배고픈 사람에게 밥 짓는 법을 알려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인디 게임 개발자 출신 쉐프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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