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운 기자]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져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지만 높고 푸른 하늘과 쾌적한 공기가 가을을 알린다. 유독 날씨가 선선해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은 은은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취미생활과 야외활동을 즐기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 같이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환절기에 얇은 옷차림으로 외출을 했다가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고자 주변 공원을 산책하거나 나들이를 나갔다가 공원 벤치에 아무 생각 없이 앉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보다 낮은 외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하복부에 찬 기운이 들어 자궁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계절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 내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반면 면역세포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민감한 여성들은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다양한 여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렇듯 차고 습한 기운과 하복부의 원활치 못한 혈액순환은 각종 여성 질환을 유발한다. 스키니 팬츠나 짧은 스커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생리 후의 찌꺼기, 노폐물의 배출 등이 힘들어지면서 이는 곧 ‘난소낭종’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기능성 난소낭종의 원인은 외부의 습하고 찬 기운이 내부에 들어와 정상적인 난소의 배란 후 과정을 방해하고 물주머니와 어혈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30대~50대 여성들에게 나타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종양 중 하나다.
눈에 띄는 증상은 없지만 종양이 커지면 콕콕 찌르는 듯한 아랫배의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소변불리, 자면서 흐르는 식은 땀, 가슴 답답함, 화장실 자주 가는 증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난소낭종이 커지고 오래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면서 복강 내 출혈이 생겨 급성복통과 발열, 감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병원을 찾으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발견과 신속한 치료 및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난소낭종이 심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소 적출수술이나 낭종적출술, 난관절제술 을 받게 된다. 수술을 해도 재발확률이 높고 피부노화, 골다공증, 탈모, 심혈관계질환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며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수술결정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난소낭종은 5cm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고 2~3개월 정도 관찰만 하다가 5cm가 넘으면 난소낭종 흡입술이나 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기왕이면 5cm이내라도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일정기간 변화를 추적검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딱딱하지 않은 기능성 난소낭종,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에는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치료의 경우 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 난소낭종의 경우에도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어혈분산, 난소기능강화, 스트레스해소, 면역력강화에도 좋다.
무엇보다 환절기 자궁건강을 위해서는 추운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며 간절기 아이템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찬 음식이나 생리통을 유발하는 카페인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한 난소낭종을 치료 했다고 해서 한 번에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므로 오랜 시간이 걸려도 긍정적인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출처: 영화 ‘런던 블러바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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