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목' 맞은 아웃도어 업계, '블랙야크 불똥? 반사이익?' 예의주시
블랙야크 강태선(65) 회장의 항공사 직원 '신문지 폭행' 파문으로 가을 산행철 '대목'을 앞둔 아웃도어 업계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블랙야크 불매 운동'까지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계 전반에 가을 매출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일각에서는 다른 아웃도어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 김포공항 탑승구에 항공기 이륙 불과 1분을 남기고 도착했으면서도 이륙 지연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고 신문지를 말아 얼굴을 때렸다. 전날인 26일 강 회장이 사회공헌 활동를 발표한지 하루만에 '갑(甲)의 횡포'를 연상케하는 비도덕적 폭행을 저지르자 '두 얼굴의 기업인'이라는 비난 여론까지 높아지고 있다.
한 쪽에서는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기업 대표가 규정상 정당한 이유로 탑승을 막는 항공사 직원에게 욕을 하고 신문지로 때린 행위는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는 지적이다.
◆ 블랙야크, '신문지 회장'에 이어 '두 얼굴의 기업인' 오명…불매운동 현실화?
소비자들은 '블랙야크 불매 운동'까지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달 30일 관련 사실이 보도된지 반나절 만에 강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올초부터 남양유업 사태로 시작된 '갑을논란' 후폭풍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함께 '죽기 싫으면 본사가 밀어내는 물량을 받으라'고 윽박지르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빠르게 현실하했다. 남양유업 매출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고, 공정위도 남양유업에 1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렸다.
이어 터진 포스코에너지 왕모(53) 상무의 대한항공 승무원 폭행도 '갑의 횡포' 지적과 함께 여론 비난에 휩싸였다. '라면 상무' 사건으로도 불린 포스코에너지의 경우는 남양유업처럼 생활성 소비재 판매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랙야크는 국내 대표적인 아웃도어 업체로 일반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다. 특히 이달부터 유럽 진출 등을 통해 전세계 아웃도어 시장 5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차세대 비전을 발표한 시점에 '갑의 횡포' 악재가 터졌다. 블랙야크 측은 불매 운동 및 추가 매출 감소가 현실화될까봐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관계자는 "실제 불매운동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강 회장이 개인 명의 사과문을 발표할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피해 항공사 직원에게도 재차 사과를 한 사안이다"라고 거듭 소비자 이해를 구했다.
◆ '가을 대목' 아웃도어 업계 "블랙야크 불똥 튈라" 예의주시
여타 아웃도어 업계는 '블랙야크 악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최대 대목은 10월부터 가을철이다. 가을상품은 대게 겨울용으로 이어진다. 가을용 등산용품 구매 때 겨울 산행에까지 대비, 한벌에 수십만원대인 고가 겨울용 패딩 점퍼 구입량이 폭증한다. 고가 패딩이 아웃도어 업계 주력 상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블랙야크의 올해 신규 다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8월부터 여름 선(先) 판매할인 혜택을 더해 일부 인기 제품은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 현재 1만5000장 가까이 다운이 팔려나갔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경량 다운 위주 제품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고기능성 헤비 다운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모델은 올해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지만 에어탱크 기술을 적용한 신상품은 5.9% 인상됐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아이더, 밀레, 빈폴아웃도어 등 국내 대표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가을 신상품을 내걸고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하반기 구스다운(거위털) 패딩 등 주력 상품 가격을 4~5% 가량 인상했다. 2011년부터 고가 마케팅 전략 및 가격 거품 논란 탓에 자제해오던 가격인상을 2년만에 다시 시도, 수익 확대를 노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블랙야크 발(發) 후폭풍 차단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블랙야크 불매 운동이 시작될 경우 자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단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웃도어는 브랜드 파워가 큰 업종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불매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한 캠핑업체 관계자는 "블랙야크가 아웃도어 업계에서 차지하는 브랜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칫 아웃도어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질까 염려스럽다"면서 "블랙야크 후폭풍이 가을철 캠핑장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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