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에서 '미끌'…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돌입

입력 2013-10-01 13:30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돌입 소식에 2000선을 다시 내줬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010선 회복을 회복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하며 2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1일 오후 1시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4포인트(0.29%) 내린 1991.2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상·하원 의원이 내년 예산안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은 1일(현지시각) 오전 0시 1분부터 정지됐다.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된 것은 지난 1995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이후 17년 만이다.

연방정부 폐쇄 우려 고조에도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2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고, 전날까지 15거래일 내내 순매도를 지속했던 기관도 1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덕분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 소식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7억원, 19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25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나홀로 '팔자'를 외치며 93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539억원, 비차익거래가 560억원 순매수로 전체 110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고조되면서 통신주(1.51%), 은행주(1.67%) 등 내수주가 각광받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은 싸이 테마주 디아이와 안철수 테마주 미래산업의 부진으로 7.73% 하락하고 있다. 전기가스업(-1.48%)과 철강금속(-2.12%)도 하락세를 탔다.

시총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1.02%)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의 상승 폭이 크다. 삼성생명과 신한지주도 1~2%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포스코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9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73개 종목은 보합이다. 거래량은 1억7580만주, 거래대금은 2조374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8포인트(0.93%) 떨어진 529.8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142억원 순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74억원 순매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0.03%) 내린 107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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