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웍스 김후식 사장 "촬영후 6초면 X레이 판독…디텍터 톱3 자신"

입력 2013-10-01 16:47   수정 2013-10-01 22:58

인터뷰 - 엑스레이 부품업체 뷰웍스 김후식 사장

차세대 FP디텍터 양산…연 1만2천대 세계 시장, 올 1500여대 팔 것
코스닥 4년째 히든챔피언




엑스레이 장비 부품을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 뷰웍스의 신제품 ‘비빅스S포터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이 이 제품을 부품으로 쓴 엑스레이 장비에 대해 지난 6월 FDA 승인을 받았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 판매에 나선다.

김후식 뷰웍스 사장은 “가볍고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비빅스S포터블’을 쓰겠다는 의료기기 업체가 많다”며 “올해 회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65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용 디텍터 개발

2010년부터 4년 연속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뷰웍스는 인체를 투과한 방사선을 탐지해 현상하는 부품인 ‘엑스레이 디텍터’를 주로 만드는 회사다. 김 사장을 포함한 6명의 기술자가 1999년 설립한 이 회사는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으로부터 투자(지분 20%)를 받아 수술용 동영상 촬영장비 등을 생산했으나 메디슨 부도(2002년) 이후 벤처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독자 생존에 나섰다. 지금은 의료기기 카메라 등 하드웨어는 물론 신호처리 기술과 회로 등 소프트웨어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비빅스S포터블은 아날로그 엑스레이 장비에서 ‘디텍터’ 역할을 하는 부품인 ‘박막트렌지스터(TFT) 패널’이다.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휴대용 패널장비다. 뷰웍스는 기존 제품의 두께(3㎝)를 절반(1.5㎝)으로 줄이고, 무게도 2.9㎏으로 가볍게 만들고 무선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김 사장은 “아날로그식 엑스레이 디텍터를 디지털로 바꾸려면 엑스레이 튜브의 일부를 개조해야 하는데, 의료기기 관리법에서는 부품을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FDA 승인을 받은 것은 뷰웍스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엑스레이 장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 엑스레이 장비업체 2, 3곳에서 비빅스를 넣어 만든 제품이 지난 6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레이디텍터 ‘히든챔피언’

뷰웍스가 생산하는 차세대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 FP디텍터는 가볍고 화질이 좋은 데다 촬영 후 6초 정도면 바로 엑스레이 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연 1만2000대 정도다. 2008년부터 FP디텍터 기초연구를 시작한 뷰웍스는 2011년 11월 첫 제품을 만들었고, 지난해 4월 양산에 들어갔다. FP디텍터 판매는 지난해 600대(150억원)로 전체 매출의 32%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FP디텍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3위 엑스레이 부품 제조기업 케어스트림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FP디텍터 1500대가량을 팔 계획”이라며 “프랑스의 트릭셀(5000대), 미국의 바리안(4000대)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뷰웍스는 또 형광막에 생긴 가시광선 영상을 특수 디지털카메라로 잡아 현상하는 장비인 ‘CCD디텍터’도 주력 상품으로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내 1위 엑스레이 제조기업인 DK메디칼시스템에 CCD디텍터를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의 퀀텀, 서밋 인더스트리 등 유명 엑스레이장비 제조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 시장을 대체했듯이 디지털 엑스레이 바람이 아날로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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