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상속 소송 '승지회' 공방

입력 2013-10-01 17:19   수정 2013-10-02 02:23

삼성가 상속 소송에서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원고인 이맹희 씨 측은 피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권 찬탈론까지 제기했다.

1일 서울고법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변론에서 이씨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하기 전에 사장단을 소집했고 임종 후 15분 뒤 회의를 열어 22분 만에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창업주가 임종 전 이씨 부인인 손복남 CJ 고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건희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소병해 전 비서실장 등 5명으로 ‘승지회’를 만들도록 했다”며 “이는 이건희 회장의 일방적 경영을 통제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맹희 씨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를 들어 실체적 진실에 반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책 286페이지에는 ‘아버지(이병철)는 운명 전에 인희 누나, 누이동생 명희, 동생 건희, 내 아들 재현이 등 다섯 명을 모아놓고 그 자리에서 구두로 유언하고 건희에게 정식으로 삼성 경영권을 물려줬다’고 적혀 있다. 또 “승지회는 다른 상속인에게 나눠준 기업도 삼성 울타리에서 원만하게 통합경영하란 취지에서 구성됐으나 손씨 등 다른 상속인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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