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내 19세 이상 성인 1176만명이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30세 이상 인구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30.8%와 10.5%로 급증했다. 고혈압은 1995년까지만 해도 3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3명(3.3%)에 불과했지만 16년 만에 100명 중 30명(30.8%)꼴로 늘어났다.
7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66.6%와 21.5%로 조사됐다. 노인 인구 10명 중 8~9명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 환자라는 얘기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비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고혈압 진료비는 2002년 8581억원에서 2조5522억원으로 3배 늘었다. 당뇨병 진료비는 5256억원에서 1조4281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인구 1000명당 고혈압 환자는 강원(145.5명), 당뇨는 전남(58.2명)에 가장 많았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가운데 장기 치료 및 투약(고혈압은 180일, 당뇨병은 240일 이상)한 환자 수는 각각 349만명과 99만명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으로 장기 투약한 환자 비율이 높은 곳은 대구(66.3%), 울산(65.4%), 서울(65.2%), 당뇨병은 대구(47.0%), 대전(46.9%), 서울(46.6%) 순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추이를 보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연평균 5%씩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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