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은 시즌 내내 다양한 작품을 번갈아 올린다.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교차로 다른 작품을 올리기 위해선 여러 개의 무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는 30개 무대 세트를 보관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가 있고,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는 4개 작품을 연이어 올릴 수 있는 무대시설을 갖췄다.
국립극장이 국내 최초로 대극장 공연을 교차로 올린다. 오는 17~23일 하루씩 바꿔가며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과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두 작품 모두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대표 레퍼토리다. 해오름극장은 유럽 최첨단 극장과는 달리 무대가 하나뿐이라 날마다 무대를 헐고 다시 꾸며야 한다. 밤샘 작업을 해야한다는 게 국립극장 관계자 설명이다.
같은 무대에 오르는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뤘다. 17일, 19일, 23일 무대를 꾸미는 ‘춤, 춘향’은 우리에게 익숙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한국 전통춤으로 풀어낸 작품. 2001년 안무가 배정혜 씨가 선보인 ‘무용극 춘향전’을 이듬해 한태숙 연출가와 김태근 작곡가가 ‘춤, 춘향’으로 만들었다.
그후 해를 바꿔가며 새롭게 다듬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으로 풀어낸다. 55명의 무용수가 꾸미는 대규모 공연이다. 이 작품은 2009년 중국 홍콩과 필리핀, 이듬해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해 큰 호응을 끌어냈다. 올해에는 국립무용단의 차세대 무용스타 장윤나와 조용진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맡아 연기한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18일, 20일, 22일 무대에 오른다. 사랑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 처녀 지젤이 처녀귀신 윌리가 돼서도 사랑했던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는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다. 1841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가 만든 버전을 재현했다. 국립발레단의 스타 무용수가 총출동한다. 김지영 이은원 박슬기가 지젤을, 이동훈 김기완 이영철이 알브레히트를 번갈아 연기한다. 특히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무대와 의상으로 꾸민 점도 주목된다. 아쉽게도 두 작품 모두 음악은 녹음된 음악(MR)을 사용한다. 두 작품을 함께 보면 30% 할인해준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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