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03포인트(0.41%) 상승한 1만5191.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45포인트(0.80%) 오른 1695.0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6.50포인트(1.23%) 급등한 3817.98을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는 의회의 예산안 협상 실패로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셧다운에 돌입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벼랑끝 협상을 시도했으나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당내 소수 강경 세력의 이념 선동에 휘둘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증시는 정치권 갈등 탓에 줄곧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셧다운이 오히려 투자 여건을 개선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며 이날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시장에선 셧다운으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셧다운 상황은 주식 매수 기회라는 인식도 한몫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76년 이후 통계에 따르면 셧다운 발생 1년 만에 S&P500지수는 평균 1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56.20에 달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55.00를 웃돌았다.
오는 4일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는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종목별로 웰포인트, 헬스넷이 각각 2.99%, 3.60% 뛰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가 예정대로 시행되면서 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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