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약발' 끝났나?…엔터株의 외도, 이유는

입력 2013-10-02 10:27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가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엔터테인먼트사가 여행업부터 화장품시장까지 진출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의 여행업 진출을 시작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여행사 인수를 앞두고 있다.

안 어울리는 듯한 조합인 듯 싶지만 실상은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놓은 배수진(背水陣)이다.

‘아이돌 시대’가 주춤하면서 엔터 사업만으론 한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자 이를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진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사들의 주가는 최근 녹록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5만원대를 기록하던 SM은 최근 3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5개월간 30%이상 하락했다.

YG도 지난 4월 고점(9만원) 대비 40% 가까이 떨어져 지난달 말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도 3분기 들어 주가가 떨어져 최근 석 달 사이 13.3% 내려앉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간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는 소속 가수 앨범 성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각 회사들이 이같은 패턴에 한계점을 느끼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일 YG는 소속 가수 싸이의 신규 앨범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날 대비 3.83% 하락했다. 회사 측에서 싸이 앨범 출시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지만 단순 뉴스에도 주가는 흔들렸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수들이 쉬게 될 경우 매출도 ‘올 스톱(All stop)'되다보니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아티스트 브랜드를 활용한 꾸준한 매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음반 만으로 매출을 올렸다면 이제는 콘서트, MD상품을 넘어 화장품, 여행 등의 영역으로까지 가지치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약세 흐름을 이어간 엔터주가 신사업 매출에 따라 우상향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 엔터 시장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SM과 YG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과 화장품, 애니메이션 등 제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YG의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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