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들어 미국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이다. 엔저 훈풍을 만난 일본차 업체들이 살아난 반면 현대·기아차는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96만460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 감소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면 그동안 이어져 왔던 실적 상승도 장담하긴 어렵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보단 기아차의 침체가 심각하다. 현대차는 54만8218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53만9814대) 보다 2% 증가했으나 기아차는 41만6383대로 전년 동기(43만4914대) 대비 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에는 상반기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와 임금협상 타결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결과적으로 수출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으로는 작년 수준와 비슷한 판매량보단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기준 9%에서 올 들어선 8.2%(현대차 4.7%, 기아차 3.5%)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쏘나타 등 신차 사이클이 막바지여서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있고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별로 없다"면서 "다만 글로벌 판매로 보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서 부진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일본 업체의 약진이다. 엔저 효과로 인센티브 여지가 생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빅3는 올해 미 판매량이 평균 10%씩 증가했다.
작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던 유럽 시장도 올 들어선 판매 감소세를 경험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유럽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부진한 것.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8월 유럽연합(EU) 전체 시장 수요는 5.2% 줄면서 현대·기아차도 49만여대를 팔아 1% 감소했다. 다만 유럽차 메이커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작년과 비슷한 6%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이미 바닥을 찍은 유럽 시장은 자동차 수요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 4분기엔 업체별로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에서 역주행 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만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올들어 8월까지 현대차가 66만9906대 팔려 31%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35만5272대로 22% 증가했다. 현대차는 불어나는 중국 수요에 맞춰 현재 4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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