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 "변화 즐기며 골프…배려·도전정신 키워"

입력 2013-10-02 16:54   수정 2013-10-03 01:52

골프로 배우는 인생

같은 골프장도 매번 다르듯 수시로 변하는 경영환경과 비슷

44세 골프 입문…넉달만에 싱글
구력 13년만에 알바트로스 두번




“구력 13년 동안 알바트로스(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홀아웃한 것)를 2개나 했죠. 타이거 우즈가 알바트로스를 3개 했다던데 제 소원이 있다면 1개 더 하는 겁니다.”

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56·사진)는 프로 골퍼조차도 평생 한 번 하기 힘든 알바트로스를 두 번이나 기록한 특별한 아마추어 골퍼다. 2일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명정보기술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첫 알바트로스의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2006년 2월 인천그랜드CC 18번홀(파5·462m)에서 190m를 남겨놓고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쳤습니다. 공을 찾을 수 없어 해저드에 빠졌나보다 생각하고 해저드 근처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가봤더니 공이 홀 안에 있더군요. 몸에 무엇인가 뜨거운게 확 올라오는 걸 느꼈어요.”

두 번째 알바트로스를 만든 것도 5번 우드였다. 2010년 5월9일 충북 진천군 천룡CC 흑룡코스 3번홀(파5·433m)에서다.

이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첫 직장에서 하드디스크를 수리하는 일을 하다가 사라진 데이터를 살려달라는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1990년 데이터복구 전문업체 씨앤씨테크(현 명정보기술)를 창업했다. 데이터복구 분야를 선도하며 23년 만에 회사를 전국 13개 사업장과 중국 쑤저우에도 공장을 갖고 있는 연 매출 450억원의 업체로 키워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기술과 서비스를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작년엔 지식경제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상’을 받기도 했다.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44세에 골프를 시작했지만 실력 향상은 누구보다 빨랐다. 1999년 12월 딸을 프로골퍼로 만들기 위해 딸과 함께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으며 매일 오전 5시30분에 나가 공을 두 박스씩 쳤다. 2000년 2월 머리를 올린 뒤 그해 6월에 싱글을 쳤고, 입문 1년 반 만에 71타를 치며 언더파에 진입했다.

이 대표는 “나이 마흔넷에 시작했지만 첫 1년 동안 일반인이 10년 동안 칠 분량의 연습볼을 집중적으로 쳤다. 골프를 잘 치려면 의지와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이버로 270~280야드를 날리는 이 대표의 핸디캡은 3이며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다. 보기 없이 4언더파를 한 기록도 있을 정도의 아마 고수다.

이렇게 빠져들게 만든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변화, 도전, 배려, 순응 등을 골프를 통해 배웠습니다. 똑같은 골프장에 몇 백 번을 갔지만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어요.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경영환경과 비슷하더군요. 그런 변화를 즐기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스코어를 내야겠다는 도전 의식을 키웠습니다. 또 골프를 통해 동반자를 배려하는 정신도 배웠죠. 코스를 만만하게 보고 치면 보기나 더블보기를 기록해요. 골프를 통해 자연의 섭리와 순리에 순응하게 됐죠.”

이 대표는 ‘철저한 준비’를 한다. 이 정도 실력이면 연습할 필요 없을 것 같은데도 1주일에 두세 번 연습장에 나간다. 그는 “라운드 전날엔 연습장에 꼭 들러 공 한 박스를 치며 라운드를 준비한다. 실력을 유지하려면 연습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프로치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다.

“파와 버디를 만들려면 공을 홀에 바짝 붙여야 한다”며 “클럽 하나로 100m 이내에서 거리 조절을 하며 공을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도록 연습한다”고 조언했다. 5m부터 20m 지점까지 5m 단위로, 30m부터 100m까지는 10m 단위로 세분화해 공을 떨어뜨리는 연습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딸(이명랑 영동대 겸임교수)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 아카데미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골퍼의 스코어를 5~6타 줄여줄 수 있으면 그들의 골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업도 골프도 제 분야에 미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청원=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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