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株는 요즘 표정관리중

입력 2013-10-02 17:04   수정 2013-10-02 23:24

외국인 26일간 순매수장서 소외된 소재·산업재株 상승 커…업황 개선 기대도 한몫
단기급등한 한진해운·동국제강, 대차잔액 증가…'경계' 전망도




외국인이 2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이끌고 있는 반등장에서 조선 건설 화학 등 오랫동안 소외됐던 소재·산업재업종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와 유통주도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부담 때문에 화학 철강 기계 등 일부 업종의 대차잔액(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 규모)이 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는 정보기술(IT)업종이 향후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설·유통 등 소외업종 많이 올라

2일 코스피지수는 0.60포인트(0.03%) 오른 1999.47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8월22일(1849.12) 대비 8.13% 올랐다.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건설업(11.92%)이다. 유통(11.05%), 전기전자(10.65%), 운송장비(9.56%), 비금속광물(9.53%), 음식료품(9.21%) 지수 상승률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외국인들은 이들 업종 가운데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건설주에서 삼성물산(22.33%), 대우건설(21.45%), GS건설(18.58) , 유통주에서 이마트(18.41%), 롯데쇼핑(15.92%) 등이 많이 올랐다.

현대중공업(25.71%), 한진중공업(24.90%), 대우조선해양(20.18%)을 포함한 조선주와 동원수산(34.91%), 롯데칠성(22.93%), 롯데제과(14.64%) 등 음식료주도 주요 주가 상승 종목이었다.

전문가들은 IT·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사이 건설·유통·조선주와 같이 기존에 소외됐던 업종 위주로 순환매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조선업종은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조선주는 내년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단기 급등 부담…“IT가 주도할 것”

그러나 이달 들어선 소재·산업재 업종의 주가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일 대차 주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 10개 중엔 한진해운 동국제강 한화케미칼 GS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종목은 이날 0.81~3.69%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등 IT주들이 속해 있는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05% 올랐지만 조선·자동차 중심의 운송장비(-2.01%) 건설(-1.42%) 기계(-1.36%) 화학(-0.46%) 업종지수는 떨어졌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재·산업재 중에서 중국·유럽 경기 회복과 관련된 정유와 2차전지 관련주들은 모멘텀(주가 상승 요인)이 있고, IT도 여전히 유망하다”며 “가격결정력이 약한 국내 철강주와 정책 효과가 줄고 있는 건설주는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약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은/황정수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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