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구조조정 신호탄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과 손해보험업계 6위인 한화손해보험이 명예퇴직 등으로 최대 6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 400여명, 한화손해보험 200여명 등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의 ‘3중고’에 허덕이고 있는 보험업계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효율성 제고 위해 직원 10% 감축
2일 한화그룹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년 보험업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직원 400여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4500명 선임을 감안하면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부장급 직원들이 주요 인력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고위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적이 없어 인사 적체와 조직 효율성을 고민할 시점이 됐다”며 “업황과 수익성 악화 추세를 고려할 때 인력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조건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전체 직원 1850명의 10%를 살짝 웃도는 200명 정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고위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비슷한 시점에 인력 구조조정을 고민할 계획이지만 아직 세부내용이 정해진 건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 대상이 될 직급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순으로 금융 계열사의 조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연쇄 인력 감축 전망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들의 이 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은 갈수록 보험업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성장 정체가 예상돼 비용 절감을 통해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한화생명의 2012년 순이익은 467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0% 감소했다. 이익 감소 추세는 더 빨라져 올 1분기(4~6월)에는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자산운용 이익률도 2011년 5.6%, 2012년 5.3%, 올 1분기 5.2%로 하락 추세다.
한화손해보험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2012년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올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속 오르고 있고, 장기보험 신계약은 점차 줄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인력 감축이 보험사들의 군살 빼기와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악화되는 수익성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위기의식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의 경영기획 담당 임원은 “회사별로 다각도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초부터는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 바람이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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