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스틸, 세아家 사촌간 '2세경영' 예고하더니

입력 2013-10-02 17:17   수정 2013-10-03 02:01

이순형 홀딩스 회장 아들, 이태성 상무 이어 2대 주주


마켓인사이트 10월2일 오후 2시14분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자회사인 해덕스틸 지분을 아들에게 넘겼다. 이번 증여는 지난 7월 이 회장의 형인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분을 아들에게 상속한 데 이은 것으로, 이번 증여로 사촌 간인 오너가(家) 2세들이 해덕스틸의 1,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순형 회장은 지난달 23일 보유하고 있던 해덕스틸 지분 40.64%(36만5758주)를 아들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35)와 딸 주현씨에게 나눠줬다. 당초 1.16%를 보유하고 있던 이 상무는 34.49%로 지분이 늘었고 주현씨는 7.31%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장이 지분을 자녀에게 넘기면서 해덕스틸의 최대주주는 39.18%를 보유한 이태성 상무(35)로, 2대 주주는 이주성 상무로 각각 변경됐다. 이태성 상무는 당초 해덕스틸의 최대주주(지분율 52.28%)였던 이운형 회장이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어머니 박의숙 씨와 함께 이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 주요주주가 됐다.

해덕스틸은 강판 등 철강재를 제조·가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933억원, 영업손실 47억원, 당기순손실 22억원을 냈다.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계열사 세대스틸의 강판 및 강관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사업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1만253주)을 33억8400만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세아그룹은 그동안 ‘이운형-이순형’ 형제 경영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이후 동생인 이순형 회장이 총괄경영을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태성 상무는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지난 7월 세아홀딩스(32.05%)와 세아제강(19.12%)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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