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유정형號 출범

입력 2013-10-02 17:26   수정 2013-10-02 23:46

"상선·특수선 등 수주 집중…자율협약 조기졸업 힘쓸 것"


“상선과 특수선, 중소형 해양지원선(OSV) 수주에 집중하겠다.”

류정형 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사진)는 2일 경남 창원 STX진해조선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조기에 졸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4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류 대표는 2006년 STX중공업 상무로 영입됐다. 이후 STX조선해양으로 옮겨 생산본부장과 조선소장 등을 지냈다. 채권단에 의해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사퇴하면서 지난달 27일 새 대표로 선임됐다.

류 대표는 “지금까지는 사업 다각화와 확장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앞으로는 상선과 특수선, 중소형 해양지원선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조선소 건설, 대형 컨테이너선 및 크루즈선 사업 등으로 외형을 넓히던 전략을 바꿔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향후 경영의 최우선 가치는 고객만족으로 삼을 것”이라며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사내에서 어떠한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정확한 판단과 실행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함께 힘을 모아 회사가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STX조선해양은 경쟁력과 저력이 있는 조직”이라며 “관습의 틀을 벗고 역풍에도 배를 띄우겠다는 기개로 내일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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