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공인 1500억·모건PE 1000억 등 1조 자금 마련
이 기사는 09월25일(05: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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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 지역 상공인과 손잡고 경남은행 인수에 뛰어든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경남은행을 키워 5년 뒤 지역 우호자본 등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23일 경남은행 인수의향서 제출 직전 삼성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경남은행은 사모펀드가 투자할만한 상품성이 충분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루벤은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경남울산 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에 합류,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고, 서울 법대 출신의 구 대표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을 지낸 후 사모펀드를 설립, '제 2의 변양호'로 불리기도 한다.
구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울타리를 벗어나 경남은행이 독자적으로 경영하게 되면 지역 밀착형 신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인 대상 리테일과 수출기업의 무역금융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의 만기가 보통 5~7년이기 때문에 그 기한 내에 지역 상공인과 힘을 합쳐 경남은행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펀드 만기시 지역 우호자본 등에 재매각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 컨소시엄은 경남은행 인수가격으로 1조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공인이 1500억원을 모으고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도 500억원을 댈 예정이다. 또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3000억원 정도는 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인수 자금 마련은 문제가 없다"면서 "주요 연기금 중 한 곳의 투자확약서를 받아 인수제안서에 함께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은행은 지역 경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고유성이 있기 때문에 경남경제와 밀접한 주체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른 시중은행이 단순히 인수합병(M&A) 시너지를 바라고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최충경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장(경남스틸 사장)은 "다른 은행에서 인수할 경우 지역 기업인들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경남은행이 공적자금을 95% 이상 갚을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상공인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라면서 "경남은행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키워낸 은행인 만큼 지역의 금융주권을 지켜줄수 있는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은행 예비입찰에는 경남은행인수추진위 컨소시엄 뿐 아니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 4곳이 참여했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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