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효'…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입력 2013-10-03 01:56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9-2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롯데와의 최종전과 다른 팀들의 잔여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확보했다.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89년 프로야구 단일리그가 출범한 이후 7번째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 우승해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란 기록을 세우며 한국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2연패는 해태(1996~1997년), 삼성(2001~2002년, 2005~2006년, 2011~2012년), 현대(2003~2004년), SK(2007~2008년) 등이 총 여섯 차례 달성했지만 3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류중일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선수와 코치로 삼성에서만 24년을 보내고 2010년 말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단숨에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선수단이 잇단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해 올시즌의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과 주전 및 후보 선수의 조화를 바탕으로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1위 싸움을 이겨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퇴출(로드리게스)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배영수(14승) 윤성환(13승)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 등 토종 투수 네 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8~9월에는 조동찬 채태인 진갑용 배영섭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정병곤 이상훈 강명구 등 백업 멤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류 감독은 우승 확정 직후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부상으로 위기가 있었지만 서로 잘 다독여 우승할 수 있었다”며 “훌륭한 코치진과 선수들을 데리고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큰 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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