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 쟁탈전, LGU+만 웃었다

입력 2013-10-03 16:56   수정 2013-10-03 23:44

LGU +, 8개월 연속 순증…KT·SKT 가입자 계속 빼앗겨
광대역 LTE서비스 본격화…10월이후 판세 변화 주목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8개월째 가입자를 늘렸다. 반면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는 7개월 연속 가입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T가 지난달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섰지만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LGU+ 경쟁사 가입자 끌어와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휴대폰 번호이동자 수는 72만6194명(자사 번호이동 제외)으로 집계됐다. 8월 71만9276건에 비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5~7월 80만건 이상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냉각기가 이어졌다. 통신사들의 광대역 LTE, LTE-A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불법 보조금 규제가 번호이동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보조금 경쟁은 단속이 느슨해지는 연휴나 주말에만 ‘치고 빠지기’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7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3만994명, KT에서 2만4657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알뜰폰으로 빠져나간 가입자를 감안하면 4만7379명 늘었다.

SK텔레콤은 KT에서 1만5385명을 데려왔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에 각각 3만여명과 2만여명을 빼앗겨 3만6423명 줄었다. KT는 전 방위로 5만5173명이 빠져나가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들어 경쟁사가 영업정지였던 1월과 2월을 제외하고는 7개월 연속 번호이동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KT는 번호이동 가입자 감소가 경쟁사의 보조금 마케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쪽이 보조금을 늘리면 즉각 맞대응하는 관행으로 볼 때 설득력은 낮다는 지적이다. KT는 1주일간 영업정지를 맞을 정도로 보조금을 먼저 쏟아 부었던 상반기에도 가입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KT의 번호이동 시장 약세 요인으로 유통망 약화를 꼽는다. KT는 6개월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도 후발 주자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면서 한번 밀린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약화된 유통망을 복원하고 브랜드 파워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광대역 LTE 효과 아직 미미

KT는 지난달 중순 가장 먼저 광대역 LTE를 시작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시장에서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KT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경쟁사의 ‘물타기’ 마케팅도 한몫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를 시작하기 전부터 광대역 LTE와 LTE-A를 모두 제공하는 것처럼 홍보했고,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서비스가 멀었는데도 가장 넓은 광대역 LTE 주파수를 갖고 있다는 광고를 했다”며 “KT가 먼저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KT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하던 광대역 LTE를 지난달 말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LTE-A도 84개 시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앞으로 가입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서울 지역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한 만큼 속도 측정 마케팅 등을 통해 서비스에서 우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표현명 KT 사장은 “KT는 건물 안까지 촘촘한 망을 구축했지만 경쟁사들은 건물 내 기지국을 빠르게 설치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광대역 LTE의 품질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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