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주춤한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는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나며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에서 총 116만1276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늘었다.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76만916대로 작년 동기(59만6148대)에 비해 27.6% 증가했다. 기아차의 현지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총 40만360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33만3456대) 대비 20.1% 판매량을 늘렸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현지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급감한 미국 시장과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1년 전보다 13.9% 감소한 9만3105대를 팔았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 차종이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베이징현대는 랑동(아반떼MD) 15만9171대, 베르나(엑센트) 14만5579대, 위에둥(아반떼HD) 13만3427대, 투싼ix 11만3774대 등 주력 차종이 모두 10만대 이상씩 팔려나가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K2와 K3를 각각 10만5270대와 10만281대씩 판매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올해 판매 목표인 147만대를 넘어 150만대 이상(베이징현대 100만대,둥펑위에다기아 52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 4분기 중 신차 밍투(미스트라)를 내놓고 현지 전략 차종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베이징현대 3공장 증설,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완공 등을 통해 공급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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