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코란도C’ 유럽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쌍용차는 SUV에 특화한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과거 여러 차례 회사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만큼 새 출발을 위해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2007년 유럽 판매량이 4만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쌍용그룹,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등으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법정관리(2009~2011년)를 겪으면서 현지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가 무너졌다. 이 사장은 “2010년 이후 벨기에 업체와 손잡고 유럽 판매망 복원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며 “쌍용차가 새롭게 탄생하려면 회사 이름과 로고 등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내년을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면 안 된다”며 “희망퇴직자 복직과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내년이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에 6년 만에 첫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인기 차종인 ‘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등은 백오더(대기물량)가 내수 6500대, 수출 2500대 등 총 9000대에 이른다. 쌍용차는 올 연말까지 14만93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목표는 16만대다.
이 사장은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뉴 코란도C는 판매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8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란도C는 2010년 출시된 후 현재까지 총 13만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 나오는 2015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가 넘는 시장으로 쌍용차가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며 “쌍용차의 미래를 책임질 X100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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