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1 코리아그랑프리' 전남 영암서 4일 개막…'3000만弗의 사나이' 알론소, 페텔 연승 막을까

입력 2013-10-03 19:28   수정 2013-10-03 23:06

'2013 F1 코리아그랑프리' 전남 영암서 4일 개막

최고 속도 370㎞의 질주
차 가격만 대당 100억원대, 11개 팀 드라이버 22명 참가

<알론소 : 독일·레드불> <페텔 : 스페인·페라리>




전 세계 6억명의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키는 최고 시속 370㎞의 질주가 시작된다.

올해로 4회를 맞은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4~6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다.

코리아그랑프리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영암에는 11개 F1팀과 드라이버 22명이 대부분 입국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총 19라운드 가운데 14번째 대회인 코리아그랑프리는 4~5일 연습주행과 예선을 거쳐 6일 대회 우승자를 가리는 결선을 치른다.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
F1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대회당 평균 20만명, 연간 400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지난해 코리아그랑프리에도 16만여명이 몰렸다.

이 같은 F1의 인기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대성된 경주용 차량의 박진감 넘치는 질주 덕분이다. ‘머신’이라고 불리는 F1 경주용 차량의 엔진 배기량은 2400㏄, 최고출력은 750마력에 달한다. F1 팬들이 열광하는 찢어질 듯한 굉음은 엔진의 빠른 회전에서 나온다. 엔진의 최대 회전 수는 1만8000rpm(1분당 회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초로 가속 능력이 뛰어나며, 시속 300㎞로 달리다가 정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초로 제동 능력도 월등하다. 차량 한 대 가격이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F1 머신이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시속 369.9㎞로 200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안토니오 피조니아(브라질)가 세웠다. 최고 속도는 경주장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영암의 KIC에서는 지난해 장에릭 베르뉴(토로로소·프랑스)가 기록한 시속 324.5㎞가 최고 속도다.

○알론소, 연간 320억원 ‘연봉킹’

F1 머신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역할은 드라이버의 몫이다. 연간 19개 대회에서 서킷에 최적화된 작전을 수행하고 감각적인 드라이빙으로 승부를 뒤집는 드라이버의 모습에 모터스포츠 팬들은 열광한다. 드라이버들의 정확한 수입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이들은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 시즌을 뛰고 있는 22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최고 수입을 올리는 선수는 페라리 소속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알론소는 연간 3000만달러(약 327억5000만원)를 벌어들여 F1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2005~2006년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알론소는 2010년 한국에서 처음 열린 F1 코리아그랑프리의 우승자다. 올해 32세 베테랑인 알론소는 페라리로부터 연봉 2700만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26·레드불)은 연간 18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텔은 최근 F1 성적이 알론소에 비해 월등하지만 연간 수입에서는 1000만달러 가까이 차이가 났다. 페텔은 현재 레드불에서 연봉을 1600만달러가량 받고 있다.

○페텔의 독주 막을 수 있을까

코리아그랑프리의 관전 포인트는 페텔의 독주를 막을 드라이버가 등장할 것인지 여부다. 페텔은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최근 치러진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랭킹 포인트 247점을 확보해 알론소(187점)에 60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서 페텔이 또 한 번 우승한다면 4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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