彿 넥상스, 루브르 확장에 전선 공급
사회적 공헌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이해관계자 상생…무한경쟁시대 생존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이 도산하고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뭘까. 윤리·사회·환경적 리스크 관리와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 구축에 실패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반면 100년, 200년 지속하는 기업들은 뭔가 다른 특징이 있다. 하나같이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품질과 고객 만족 등 기업 본연의 활동에 대한 고집과 철학이 분명하다.
임직원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며,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을 고려한다.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도 애정과 관심이 깊다. 어찌 보면 기업은 우리 사회로부터 비즈니스 라이선스(사업등록)를 취득한 ‘기업시민’이다. 개개인이 우리 사회 속에서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듯이, 기업들도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프랑스 넥상스의 특별한 경영전략
세계적 전선 제조 및 솔루션 공급 회사인 프랑스의 넥상스(Nexans)가 최근 전선 제조업이라는 산업의 특성과 한계를 타파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얻고 있다. ‘루브르 프로젝트’와 ‘베르사유 프로젝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산이자 자랑거리인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의 확장, 이전, 개보수 등에 전선 및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넥상스는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통해 전선이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던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현대인들의 삶과 공존하는 기업으로서의 친근한 이미지, 세계적인 유산에 전선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임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킨 것. 사회공헌활동을 사업 프로젝트와 같은 형태로 진행,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업무 역량도 키웠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넥상스의 사회공헌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그룹 지속가능경영부문은 ‘혁신’ ‘환경친화’ ‘지역사회 발전’을 3대 전략으로 규정해 조직의 모든 CSR 활동을 기획, 추진, 평가, 개선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CSR 경영관리를 통한 비즈니스 통합은 각 기업이 선택과 집중해야 할 요소를 찾고 임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CSR을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전략적 CSR 경영관리를 위한 6단계
CSR경영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향 범위와 영향관계 규명 △중대성 평가 △정책과 제도의 마련 △경영관리 체계 구축 △실행 및 성과관리 △이해관계자 소통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의 6단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전략적인 CSR 경영관리를 위해서는 각 기업이 경제, 사회, 환경적 영향 범위를 파악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고받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 영향 범위와 영향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이고 제조 공정에 따른 가치사슬, 이해관계자별 영향도 분석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관점에서 실시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이슈 가운데 각 기업에 최적화된 CSR 관리 이슈를 찾아내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중대성 평가다. CSR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다. 중대성 평가는 보통 객관적인 CSR 수준 진단과 평가, 외부 이해관계자 소통과 의견 수렴, 미디어 분석, 경영진 및 직원 의견 수렴,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 경쟁사 및 선진기업 분석 같이 6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평가 결과가 나오면 어떤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와 개선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셋째, 중대성 평가를 통해서 관리 이슈로 도출된 내용이 임직원들의 업무에 녹아들어 실질적인 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 정책과 제도의 명문화는 또 외부 CSR 감사나 평가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준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에서는 ‘아동노동’이 없지만 명확한 정책과 명문화된 제도가 없다면 확고한 신뢰를 얻기 힘들다.
넷째, 정책과 제도가 잘 마련된 뒤에는 실행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경영관리체계 구축과 보완이 필요하다. 먼저 주요 이슈별로 추진 조직과 담당자를 지정하고 구체적인 업무 역할을 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슈별 개선 목표와 성과지수(KPI) 등을 정립, 평가체계와 연동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이 경영관리체계 구축의 핵심이다.
다섯째, 정기적으로 성과를 수집하고 분석, 보고하는 성과관리체계 마련이다. CSR 경영활동은 비재무적인 활동 영역이 많다. 이 때문에 성과와 데이터의 관리 방식도 달라야 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CSR 경영 관리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덕분에 CSR 성과 관리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SR경영 활동의 처음과 끝은 항상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 중대성 평가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사항을 수렴했다면 그들의 기대와 요구가 CSR 경영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개선됐고,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 소통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1년 동안의 CSR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신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소통 채널이다.
#전략적 CSR경영활동은 비즈니스 그 자체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미쉐린은 10여년 전부터 전략적인 CSR 경영관리체계를 구축,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이해관계자 분석과 비즈니스 가치사슬 분석을 통해 사업의 영향 범위와 영향관계를 규명한다. 중대성 평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매년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 업계 전체가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CSR을 제품과 서비스에 통합, 비즈니스 성과로 구현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회사는 덕분에 친환경 타이어 시장의 확고한 리더가 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유명훈 < 코리아CSR컨설팅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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