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1개월 만에 1만5000 붕괴 … '셧다운' 장기화 우려

입력 2013-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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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뒷걸음질쳤다. 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사흘째로 접어들어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6.66포인트(0.90%) 떨어진 1만4996.48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만50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1포인트(0.90%) 빠진 1678.6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0.68포인트(1.07%) 내린 3774.34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이슈에다 그 자체로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 폐쇄기간이 길어져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가 한층 커졌다. 협상 시한은 오는 17일.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공화당과 오바마 행정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S&P500지수가 셧다운 시행 이틀째까지 0.7% 오른 것은 경제적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인식때문" 이라면서 "하지만 정부 기능 마비가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일단 '팔자'를 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미 공화당의 부담이 커져 부채한도 협상을 마감 시한 이전에 이끌어낼 수 있다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공화당 소속의 베이너 하원 의장이 부채한도 증액 실패로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증시에 부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8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1000건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31만3000건보다 적은 수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지수가 54.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달 수치 58.6과 시장 예측치 57.4를 모두 밑돌았다.

종목별로 제약업체 일라이랄리는 판매 부진 우려로 3.44% 급락했다. 페이스북과 애플은 각각 2.18%, 1.26% 빠졌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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