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친형인 이차호(34) ㈜O2 S&M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아시아 담당자인 전승환 이사와 이대호가 일본에서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화만 나눴을 뿐 계약서에 도장을 찍거나 에이전트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일본인 에이전트(미토 시게유키 변호사)가 있고 오릭스와 계약도 남은 상황에서 보라스 측과의 접촉 사실이 알려져 이대호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대호는 13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오릭스와 2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대호는 미국 진출, 오릭스 잔류, 일본 내 타구단 이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고심 중이라는 것.
이 대표는 미토 변호사가 일본 내 선수 이적은 물론 메이저리그 쪽으로 에이전트 영역을 확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라스 코퍼레이션도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일본 이적 시장 사업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라스 쪽과의 계약이 곧 메이저리그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토 변호사 및 오릭스와의 계약은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난다"면서 "계약 협상의 우선권은 오릭스 쪽에 있다"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애초 이대호에게 3년 계약을 제안했으나 이대호는 2년 계약을 하는 대신 계약 만료 후 협상 우선권을 오릭스 쪽에 주기로 했다.
한편 전승환 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담당 이사는 "일본에 세 차례 건너가 이대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왼손 투수 류현진(26)과 올 시즌 후 미국 진출을 노리는 우완 윤석민(프로야구 KIA)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전 이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곧 이대호를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계약을 권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이대호와 계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계약 협상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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