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되던 지난 여름. 매미들은 꾸중을 들어야 했다. 자기들이 우는 소리가 소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너무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는 민원도 들어야 했다. 요즘은 매미도 욕 듣는 반자연적 인간세계가 된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의 매미가 산다. 참매미와 말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등이다. 참매미는 우리가 흔히 듣는 ‘매앰~매앰~매에에에엠~’ 하고 우는 매미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운다. 그에 비해 말매미는 ‘매에에에에엠~’ 하고 일정한 주기 없이 운다. 말매미는 또 주변 매미가 울면 공명하여 우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리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애매미는 인공불빛을 쫓는 성향이 있어 아파트 베란다와 같은 곳에 달라붙어 운다. 유지매미는 말매미를 피해 저녁에 운다.
매미 소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매미들이 밀집한 곳에서 주파수를 측정한 결과 약 80데시벨이 나왔다. 이는 고속도로 위에서 버스가 달릴 때 나는 소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매미가 너무 시끄러워요’ ‘공부를 할 수 없어요’ ‘매미를 잡아주세요’와 같은 민원이 빗발치는 이유에도 나름 근거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소음 수준 정도로 시끄럽지만 주무부처의 환경부에서도 어쩔 수는 없다고 하니….
매미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도시화가 첫째 이유다. 산촌이나 소도시들에 비해 대도시 매미들이 더 시끄러운 것은 산촌이나 소도시들에선 매미가 산이나 숲으로 분산되는 데 반해 자연서식지가 적은 대도시에서는 매미들은 밀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매미들은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단풍나무와 같은 가로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도시는 매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서식 장소인 것도 이유다. 특히 도시 빌딩은 소리를 가두어 말매미 공명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열섬현상으로 인한 기온상승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말매미의 경우 유충이 성장하기 위해 다른 매미들보다 더 높은 온도를 필요로 한다. 최근 도시의 온도가 올라가 말매미의 성장 환경조건에 안성맞춤이어서 개체 수가 늘었다.
매미는 오랜 기간의 유충생활을 거쳐 어른 매미가 된다. 고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어른 매미가 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지 1주일. 이 기간에 매미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짝짓기를 하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훨씬 오래 사는 인간이 조금 견뎌주면 되지 않을까.
남궁영선 생글기자(정의여고 2년)jo9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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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새 학기는 어른들의 명절?
명절을 앞둔 기혼 직장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과도한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40대 기혼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이렇게 나타났었다. 응답자의 33.2%가 지출이 많아져서 고민된다고 꼽았다. 이처럼 추석, 설 등의 명절은 부모님 용돈, 차례상 준비, 귀향길 교통비, 직장 상사 및 지인 선물, 여행비용 등 지출을 걱정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겐 언제가 그런 시기일까? 바로 새 학기다. 학생들은 한꺼번에 사야 하는 신학기 교재와 참고서가 부담이다. 동아리 회비, 운영비 등을 새로 내야 하고 수험생 수능응원, 졸업선물 등에 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게다가 방학 동안 지난 친구들의 생일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의 현금이 남아나질 않는다. 고등학생부터 용돈으로 모든 소비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신학기는 어른들의 명절처럼 그저 기뻐 할 수만은 없는 걱정스러운 시기이다.
새로운 각오로 즐거워야 할 신학기와 가족과 함께 해 따뜻하고 풍성해야 할 명절이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스트레스 없는 신학기와 행복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최대한 배려해서 너무 많은 지출을 요구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학생들은 지난 학기의 경험을 살려 신학기 대비를 위해 평소에 조금씩 모아두는 저축습관이 필요하다. 가계에서 연간 플랜을 세우듯 학생들도 소비의 규모를 조절해 지갑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중요한 지출부터 순번을 매겨본다든지 불필요한 지출을 체크해 본다든지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 현명한 소비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실생활에서부터 돈을 관리하고, 불요불급한 곳의 지출을 줄여 예비비 따위의 별도 계정을 두는 경제 마인드가 필요하다.
김서진 생글기자 (경기외고 2년) jinyji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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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참 좋은 기업이에요!
통계청이 지난 2월 ‘2013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월 청년층 실업률이 9.1%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수많은 원인 중 하나가 ‘중소기업 기피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선호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가 작용한 탓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하여 ‘Y.E.S 중소기업연구팀’은 용화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중소기업이 경제 성장과 안정에 중요한가’와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과반수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취직을 하겠는가’라는 물음에는 약 78%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이 평소 중소기업에 대해 좋게 평가하지만, 막상 인생에 있어 중대한 사항인 취직문제에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화여고 2학년 양정원 학생은 “중소기업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곳에서 경력을 쌓은 뒤 최대한 빠르게 대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취직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대기업 제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반면, 중소기업 제품은 묻고 따지고 몇 번을 확인해보고 나서 구매하게 된다. 또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월하다는 높은 평가를 내리지만,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는 하대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대한민국 전체 기업 수의 99.9%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생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나 정도면 대기업에 들어갈 인재겠지’라는 생각에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바라봐야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겸손하게 바라보며 취업의 문을 여는 것은 어떨까?
박혜진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gpwls762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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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를 없앴더니 학교가 달라졌어요
최근 과천외국어고등학교에 새 교장 선생님이 취임했다. 교장 선생님은 취임하시자마자 한 가지를 바꿨다. 학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던 종소리를 없애버린 것.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너무도 자주 들어왔던 종소리. 학생들에게 매우 익숙해서 종소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다.
당연히 울리는 종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종소리 자체를 ‘음소거’한다는 아이디어는 간단하면서도 상식을 깨는 혁신적인 조치였다. 학교는 별도의 공지 없이 종소리를 없앴다. 학생들은 종이 울리지 않자 당황했다. 다들 영문을 몰라 황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7시20분께 학교에 도착해 오후 10시 하교하는 동안 종소리가 없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종소리가 사라지자 학생들은 오히려 잡음이 없어 조용하고 집중이 잘된다는 말도 한다.
종소리는 그동안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종소리에 의존해 수업준비를 늦게 하거나 이동을 재빨리 하지 않았다. 종소리가 사라지자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변했다. 종소리가 없으면 시계를 자주 보게 돼 스스로 움직인다. 친구들 간의 대화도 많아졌다. 서로서로 수업시간 임박 여부를 소통한다. 시계를 보고 “5분 전”이라고 외치는 학생도 있다.
수업이 조금 길어질 때도 효과가 나타난다. 종소리가 있을 때는 종만 치면 끝나지 않은 수업조차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끝나기 일쑤였다. 종을 치지 않으면 1~2분이나마 선생님은 수업을 연장해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학생과 선생님 간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야간자율학습시간에도 종을 치지 않아 전반적인 분위기가 고요해졌다. 일순간에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어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무음 종소리’ 정책 범위를 더 넓혀 타 학교에서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지현 생글기자(과천외고 1년)qowlgus3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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