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쓸고 닦고, 씻기고 또 씻기며 아무리 청결에 힘을 써도 생활 속 세균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기란 정말 쉽지 않다.
손에 들었다 입에 물었다 하루 종일 달고 사는 아이들의 장난감은 그야말로 세균의 천국이다. 장난감 사이사이 손이 제대로 닿지 않는 틈새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며, 장난감 바구니에 넣어놓은 장난감들은 서로서로 세균 번식을 부추긴다. 눈에 보이는 먼지만을 제거할 것이 아니라 알코올이나 향균 수건을 이용해 틈새까지 골고루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을 입으로 물고 노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시내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세균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슈퍼마켓 카트 손잡이가 세균에 가장 많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가급적 쇼핑을 피하도록 하고 아이를 카트에 태우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항균 티슈와 항균 스프레이로 손잡이 부분을 닦아낸 후 사용한다면 세균 감염에 대한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쇼핑 후에는 반드시 아이의 손을 깨끗이 닦도록 하며 카트를 밀고 다니며 시식코너를 이용하는 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아침저녁으로 매일같이 사용하는 칫솔이 변기보다 더 지저분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청결과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칫솔이 우리의 건강을 오히려 더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칫솔을 사용할 경우, 입 냄새와 잇몸질환 외에도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칫솔의 세균은 가족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치약을 통해서도 서로 전염될 수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더욱 위생에 신경 써야한다.
단 한번 사용한 칫솔에도 치아에 존재하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가 칫솔모, 칫솔머리와 손잡이에 부착된다. 충치,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입안의 박테리아는 양치 후에도 칫솔에 남아 있어 세균이 입안으로 다시 투입되는 상황이 계속된다. 특히 감기, 독감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경우, 가족 간의 교차오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된다.
칫솔의 세균은 끓는 물 소독이나 전자렌지로 완벽하게 세균이 제거되지 않아, '브러쉬탭'과 같은 발포형 칫솔소독제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베개는 우리 아이들의 피부트러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매일 사용하는 베개의 경우 두피에서 떨어져 나오는 각질 등 각종 분비물과 곰팡이, 진드기,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균 등 각종 세균들이 기생해 여러 종류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베게는 찬물보다는 뜨거운 물에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물의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하고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반 컵 넣어주면 진드기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세탁이 끝난 후에는 햇볕에 30분씩 말려 일광 소독을 하고 중간 중간 두드려 피부 각질이나 비듬,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나 분비물 등을 제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손태준 ㈜클라나드 대표는 “위생과 청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들이 생활 속 세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청소와 세탁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전문소독제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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