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고춧가루가 가짜라는 제보를 받고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취재팀이 실체를 파헤쳤다.
제작진은 “가짜 고춧가루 양념으로 김장을 망쳐버렸다”는 주부 김선자 씨를 만났다.
김씨는 “고춧가루가 김치에 묻어나지 않고, 물이 점점 차올라 결국 김치를 다 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유는 바로 가짜 고춧가루 때문이라는데. 과연 가짜 고춧가루의 정체는 무엇일까?
김선자 씨가 말한 가짜 고춧가루의 정체는 혼합 고춧가루였다. 혼합 고춧가루는 다진 마늘, 양파, 정제수, 정제염으로 만든 중국산 습다대기(다진양념)를 수입해 건조한 다음 순수 고춧가루를 섞어 만드는 제품.
고추 과피와 씨만 들어가는 고춧가루가 아닌 향신료 조제품이다. 고춧가루 특유의 새빨간 색뿐 아니라 매콤한 향까지 마른 고추 100%의 진짜 고춧가루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혼합 고춧가루 판매업자들은 “식당에서 비싼 고춧가루 대신 값이 싼 혼합 고춧가루를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식당 업주들이 찾는 전국의 식자재 마트에서 혼합 고춧가루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제작진이 만난 혼합 고춧가루 도매상 주인 중 한 명은 “1백 곳의 식당 중 70곳은 이 양념(혼합 고춧가루)을 쓴다"며 "식당에서 이 제품이 색깔이 좋으니까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혼합 고춧가루의 맛은 별로라며, 맛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한다.
고춧가루 관세는 270%지만, 다진 양념의 관세는 45%로 큰 차이가 난다. 한 제보자는 “혼합 고춧가루의 판매가는 3~4천 원, 고춧가루의 가격은 8~9천 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결국, 혼합 고춧가루를 제조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었던 것.
가짜 고춧가루 취재 중 알게 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혼합 고춧가루에 색소를 넣는다”는 것.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향신료 조제품에 색소사용은 엄격히 금지돼있다. 제작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제조업체를 찾아갔으나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업장에서 단서를 얻지 못하고, 전문 기관에 실험을 의뢰했다.
가짜 고춧가루의 실체는 오는 4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li>- '코리안리거' 류현진 선발 등판 기대에 관련 상품 '불티' </li><li>-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웨딩 페어 개최 </li><li>- 여대생 "맞춤법 틀리는 남자 호감 떨어져" </li><li>- "방심은 금물!" 슬림 체형 유지하는 다이어트 도시락 </li><li>- "김장철, 김장고민 끝!" 김치냉장고 구매 가이드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