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계획하는 워킹맘을 위한 어드바이스

입력 2013-10-04 17:22  

올해 태어난 신생아가 45만28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700여명 줄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지난 해 1.3명에서 1.1명대로 떨어지게 된다. 정부에서는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출산장려 정책의 사각지대가 있으니 바로 둘째를 낳고 싶어도 여건상 어려운 워킹맘을 위한 혜택이다.


맞벌이를 하다보면 첫아이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둘째는 여러 고민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된다. 전업맘도 둘째 낳기를 꺼릴 정도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은데, 직장까지 다녀야하는 현실에 부닥치기 때문. 입주도우미나 친정 엄마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우더라도 회사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기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당사자는 출산휴가 동안 갓난아기를 돌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지만, 회사 동료 입장에서는 휴가를 쓰고 온 불편한 존재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두 아이와 회사일에 치이는 고난의 행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벼워지고, 두 아이가 함께 놀며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어느 순간 그동안의 고생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것.
 
둘째를 낳는다는 것은 분명 만만치 않지만 엄마로서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둘째 낳기 막연하게 두려워하고 있다면 여러 가지 상황을 체크하여 현실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둘째 계획에 돌입해보자.
  
◆엄마의 현재 상황
 
두 아이를 키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지만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몸이 힘들면 쉽게 짜증이 나 큰아이에게 화부터 내는 것은 물론 둘째를 낳은 것을 후회하기 쉽다. 우선 둘째를 왜 낳으려고 하는지, 직장 생활이 힘들어 그만둘 계기를 찾고 있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집안의 경제적 상황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계획하지 않아도 회사를 그만둬야 할 가능성도 커진다.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을 못 구한다거나 아이가 자주 아프다면 아무래도 엄마의 퇴직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기 싶다. 생활의 여유를 위해 혹은 자기발전을 위해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라면 그나마 낫지만, 회사를 그만둘 경우 경제적 위기가 찾아온면다면 둘째 낳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갑자기 퇴사할 경우 경제적으로 타격이 없도록 재산 정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남편 생활비로만 생활할 경우까지 미리 예측해본다.
 
◆대리 육아자 선정
 
워킹맘의 가장 큰 고민은 두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친정이나 시댁 어른의 도움을 받는 것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입주 도우미 등 누군가 전담하여 아이를 돌봐줄 안정된 환경이 필요하다. 두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경우 아침마다 어린 아이 둘을 시설에 보낸 후 출근하고, 또 시간 맞춰 퇴근한 후 데려오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둘째를 계획한다면 각자 사정에 맞게 누가 키울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남편의 육아 참여도 워킹맘에게 남편의 육아 도움을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육아와 가사일은 아내의 몫인 가정이 많다. 회사일은 물론 밀린 가시와 육아로 발을 동동 구르는데,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퇴근이 늦거나 가시와 육아에 나몰라라 하는 남편이라면 부부싸움은 그야말로 시간문제. 둘째를 계획하고 있다면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남편의 마음가짐은 더욱 중요해진다. 남편이 육아에 무관심하거나 둘째 낳기를 꺼려한다면 회사와 둘째 아이, 양자택일의 순간은 의외로 빨리 찾아올 것이다.
 
이서연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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