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신제품
‘워치스 앤드 원더스’에 참여한 13개 브랜드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앞세운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단순히 시간을 표시하는 도구를 넘어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오롯이 담아낸 야심작이란 평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여는 행사인 만큼 전통과 브랜드마다 신기술이 어우러진 ‘명품’을 선보였다.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다
까르띠에는 대표 라인인 탱크의 남성용 신제품 ‘탱크 MC 컬렉션’을 선보였다. 정사각형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남자의 매력을 표현한 시계다. 특히 까르띠에가 자체 제작한 첫 번째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인 ‘1904 MC’를 장착했다. 까르띠에의 기술력이 응집된 제품이란 의미다. 6시 방향에 달린 스몰 세컨즈(초를 표시하는 작은 창)를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파네라이는 자사의 전통을 상징하는 라디오미르 1940 컬렉션에서 썼던 독특한 케이스를 장착한 신제품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를 내놨다.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 해군용 시계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시계판 안쪽에 야광 물질을 삽입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빛을 발산해 시간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랑게운트죄네와 보메메르시에도 과거에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회중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상품을 나란히 공개했다.
기술 진화에 한계는 없다
2000년대 들어 명품시계들이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콤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탑재한 시계)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올라갔다. 치열한 기술력 경쟁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고, 그래서 기술력 경쟁이 무의미해지는 단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전람회에선 이런 인식이 오류라는 게 드러났다.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로저드뷔는 내년 6월에 출시할 ‘엑스칼리버 콰토르’를 아홉 달이나 앞서 공개했다. 두 개의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장착하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구조를 채택해 강인한 디자인을 앞세웠다.
예거르쿨트르가 공개한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블루’는 9시 방향에서 이 회사가 개발한 스페로투르비용이 회전하는 매혹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에 294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어 화려한 디자인도 과시했다.
몽블랑이 올해의 역작으로 자신있게 내놓은 ‘빌르레 1858 엑소투르비용 라트라팡테’는 큼직한 밸런스와 3차원 레귤레이터 다이얼,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등 고급 기능을 시계 하나에 모두 집어넣었다. 전 세계 18개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감성과 예술을 시계에 담다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강조한 신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IWC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르 프티 프린스’를 공개했다. 푸른빛 시계판 위의 문페이즈 부분에 행성 위에 홀로 서 있는 별과 달, 그리고 어린 왕자의 모습을 그려넣은 한정판 시계다. 수익금 일부를 생텍쥐페리재단에 기부한다.
반클리프아펠의 ‘레이디 아펠 주뉘 서프 볼랑 포에틱 콤플리케이션’은 젊은 남녀가 하늘로 연을 띄우며 소망을 비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들의 머리 위로 마치 발레를 하듯 춤추는 연이 우아한 장면을 연출한다. 시계판 안쪽의 디스크가 24시간 동안 천천히 회전하는 구조여서 밤이 되면 어두운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바쉐론콘스탄틴의 ‘메티에 다르 레 주니베르 장피니 컬렉션’은 네덜란드 예술가 모리츠 코르넬리스의 작품을 다이얼 위에 옮겼다. 장인만이 가능한 독특한 공예 기술을 접목해 단순한 시계라기보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 가깝다.
피아제가 공개한 ‘엠퍼라도 쿠성 미닛 리피터 익셉셔널 피스’는 케이스와 크라운(용두)에만 300개 가까운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화려함이 돋보인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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